35인승 우등고속버스에 25명이 타고 있다. 요금은 1만원.출발 직전,한 고교생이 뛰어와 5000원만 내고 타고 싶다고 한다. 태워야 할까 말아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당연히 태워야 한다. 절반 가격이지만 이 학생을 태움으로써 드는 추가(한계)비용이 '0'에 가깝기 때문이다. 최상의 선택이란 선택하는 시점부터 장래까지 나타날 수 있는 변화에 따른 추가적 이익과 비용을 고려해 내리는 판단이다.

《알고 보면 쉬운 경제》 (허역 지음,황금비율,224쪽,1만3000원)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경제 현상들과 합리적 선택에 대해 설명한다. 시장과 국민 경제를 움직이는 원리들도 하나씩 짚어낸다.

국제 거래에서 달러의 위상은 어떻게 변하는지,여성의 사회 진출이 국내총생산(GDP)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동일한 제품을 상이한 가격으로 파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관해 명쾌하게 설명한다. 또한 스타벅스에서 설탕을 무제한으로 주고,부자들이 돈을 더 많이 가지려 하며,원유가격 급등이 곡물 가격을 앙등시키는 이유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경제를 몰라도 살 수 있겠지만 경제를 알면 더 잘 살 수 있다는 관점에서 이 책은 읽어볼 만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