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중반부터 17세기 초까지 일본은 혼란이 극에 달했던 전국시대였다. 지방의 군웅이 할거해 서로 다투던 사회적,정치적 대격변의 시기였다. 수많은 무장들이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사라졌고,천하를 장악했다가 권력을 빼앗기기도 했다.

《그들의 운명을 가른 건 정치력이었다》(다키자와 아타루 지음,이서연 옮김,사이,1만3900원)는 개인의 '정치력'이란 시각으로 일본의 전국시대를 조망한 책이다.

전국시대 3대 무장인 오다 노부나,도요토미 히데요시,도쿠가와 이에야스뿐만 아니라 그 주변 인물들의 정치력을 살펴본다.

권위의 인정을 활용할 줄 알았던 노부나가,굴욕적이더라도 정치적 완승부터 챙기며 대역전을 노린 히데요시,자신의 반대파까지 끌어들인 이에야스,노부나가를 향해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한 아케치 미쓰히데,이에야스가 가장 두려워했던 사나다 마사유키 등 많은 무장들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정치력이 조직의 운명과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꿨는지 들려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