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넥솔론은 태양광 발전용 잉곳·웨이퍼 제조업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5위 업체다. 200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잉곳과 웨이퍼의 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의 계열사다. 김진 넥솔론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을 설비투자에 사용해 2014년까지 잉곳·웨이퍼 부문 글로벌 톱3로 성장하겠다”며 “생산량을 1.4GW에서 연내 1.7GW까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중국과 일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넥솔론의 장점으로 가격 경쟁력과 안정적인 매출 기반, 품질 등을 꼽았다. 넥솔론은 제조원가를 2009년에 전년 대비 37%, 작년엔 22% 각각 낮췄다. 전체 매출의 80%는 3~4년치 장기계약 물량에서 발생한다. 큐셀(독일) JR솔라(중국) 진테크(대만) 등 해외 고객사를 확보해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이미 2년치 생산량에 해당하는 3.5GW의 물량을 수주해놨다.

원료 수급처도 안정적이다. 전체 폴리실리콘 사용량의 70%를 OCI(세계 3위)에서 나머지는 바커(세계 2위) 도쿠야마(7위) 등에서 받는다. 또 제조하기 까다롭지만 에너지 효율이 높은 모노 웨이퍼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넥솔론의 부채 비율은 높은 편이다. 지난 6월 전북 익산에 제3공장을 완공하면서 상반기 부채비율이 422.5%로 증가했다. 하반기엔 부채비율을 228%로, 향후엔 120%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최근 태양광 시장이 부진하지만 넥솔론은 시장을 희망적으로 봤다.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은 ㎏당 48.5달러(9월29일 PV인사이트 기준)로 연초 대비 40%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김 대표는 “고순도 폴리실리콘에 대한 수급은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시장에 대해선 “4분기부터 회복세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성장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2015년까지 연평균 32% 성장하고 2050년엔 태양광이 전체 에너지 공급량의 14%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넥솔론은 공모가 범위를 두 번 낮췄다.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던 지난 4월 공모가 범위를 8500~1만300원에 잡았다가 8월 말 7600~9000원으로 내렸다. 최대주주인 이우정 전 넥솔론 대표와 이우현 OCI 부사장이 증권거래법을 위반한 혐의 때문이다. 지난달 초엔 주식시장이 위축되면서 6700~8000원으로 내렸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