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0년'은 거품경제 휴유증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부동산 폭등으로 잘 마른 장작처럼 타올랐던 일본 경제는 1991년부터 10여년간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만엔에 근접했던 주가는 1년도 안돼 반토막 아래로 떨어졌다. 부동산 가격은 폭락했으며,부동산을 담보로 대출금을 내줬던 은행들은 쓰러졌다. 기업들도 부도사태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었다.

거품경제 붕괴 사례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뿐만 아니다. 400여년 전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광풍,뉴턴도 상투를 잡아 큰 돈을 잃은 18세기 초 영국의 '남해회사 거품'이 있다. 가까이는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의 여파가 아직도 뚜렷하다.

《서킷 브레이커》(류샤 지음,허유영 옮김,두리미디어,1만4000원)는 역사적으로 파급력이 컸던 15건의 거품경제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각각의 거품이 출현한 배경과 진행과정,일상생활에 미친 영향까지 들려준다. 경제 지식이 많지 않아도 소설처럼 쉽게 읽을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