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유명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자사 분당 사옥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연을 펼쳤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강연은 지난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NHN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독자와 NHN 임직원 등 약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과 글쓰기의 슬픔과 기쁨'을 주제로 진행됐다.

'일의 기쁨과 슬픔', '행복의 건축', '불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등의 저서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알랭 드 보통의 이번 강연은 한국 독자들과 처음으로 직접 만나는 자리다.

알랭 드 보통은 이날 작가 자신이 생각하는 직업에 대한 관점과 글쓰기라는 창작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능력 우선 주의를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서 '일'이란 필연적으로 슬픔과 불안감을 가져다 주지만, 동시에 희열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며 일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 말했다.

NHN 측은 "이번 강의와 질의 응답을 통해 독자들은 사랑 받고 싶고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현대인들의 기본적인 심리상태에서 일의 슬픔이 출발한다는 생각에 공감을 했다"며 "특히 작가의 깊은 철학과 글 쓰기를 직업으로 하는 작가의 일상 생활도 엿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네이버와 알랭 드 보통의 인연은 2006년 네이버 '오늘의 책' 서비스의 '온라인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코너 내 국내 독자를 위한 서면 인터뷰가 시작이다. 이를 계기로 이번 방한 일정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독자들과의 만남을 NHN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NHN은 온라인을 통한 알랭 드 보통과의 만남도 준비 중이다. 가치 있는 지식 공유와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지식인의 서재' 코너의 39번째 지식인으로 알랭 드 보통의 서재를 소개할 계획이다.

내달 중순께 선보일 알랭 드 보통의 '지식인의 서재'는 그의 서재에 꽂혀있는 책들을 소개하고 평소 저서 외에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NHN은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