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급강하 사고를 냈던 일본의 전일본공수(ANA) 여객기가 잠시 뒤집힌 상태로 비행하는 '배면비행(背面飛行)'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 운수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 지난 6일 30초간 1천900m 급강하한 사고를 냈던 ANA 140편 여객기(보잉 737-700)가 잠시 거의 뒤집힌 상태로 통제불능의 아슬아슬한 배면비행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오후 10시50분쯤 오키나와(沖繩)의 나하(那覇)를 출발해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으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갑자기 1천900m 급강하하면서 수평 비행하던 자세에서 좌측으로 90도를 넘어 131.7도까지 기울어진 상태로 잠시 비행했다.

이는 여객기의 비행기록장치를 분석한 것으로 항공 관계자들은 "여객기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아주 위험하고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사고는 기장이 화장실에 간 사이 부조종사가 기수의 방향키를 잘못 작동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여성 승무원 2명이 머리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승객 가운데는 부상자가 없었다.

국토교통성은 이를 중대 사고로 보고 운수안전위원회를 통해 그동안 경위 조사를 벌여왔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