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양분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망고폰'이 제3의 세력으로 뜰 수 있을까.

삼성전자와 HTC가 최근 망고폰을 공개하고 다음달에는 노키아가 망고폰을 내놓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빠르면 연내 발매된다. 망고폰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윈도폰7.5(코드명 망고)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일컫는다.

삼성전자는 27일 망고폰 첫 모델인 '옴니아W'(사진)를 공개하고 10월 말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미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인도 등지에서 잇따라 발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옴니아W는 3.7인치 슈퍼 아몰레드에 5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대만 HTC도 최근 '레이다'와 '타이탄'이라는 망고폰을 공개했다.

다음달 26일에는 노키아가 런던에서 '노키아월드'라는 이벤트를 열고 망고폰을 대거 선보인다. 노키아는 지난 2월 자체 플랫폼 심비안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을 주력 플랫폼으로 채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음달 공개될 망고폰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느냐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의 위상이 결정되고 윈도폰의 영향력도 달라진다.

국내에서는 KT가 연내 출시를 위해 제조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면 KT에 이어 다른 통신사들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윈도폰7에서 진화한 망고는 '라이브 타일'이라는 '벽돌식 메뉴(메트로 유저인터페이스)'를 채택했고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피플 허브'에서는 페이스북 · 트위터 친구들의 글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엑스박스라이브'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클라우드 오피스 프로그램인 '오피스365'로 문서를 작성해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업 IDC는 2015년께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폰 점유율이 2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