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와 싸이월드가 해킹을 당해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뒤에도 국내 3대 포털사이트에서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은 이용자는 전체 가입자의 7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은 '이용자 비밀번호 변경현황'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에 비밀번호를 한 번이라도 바꾼 네이버 이용자는 전체 가입자 3880만명 중 498만3771명으로 13%에 그쳤다. 다음 이용자도 3800만명 가운데 1133만7000명으로 30%만 비밀번호를 바꿨다.

SK컴즈가 3500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네이트 해킹사건이 발생한 7월 26일 이후에도 비밀번호를 바꾼 이용자는 네이버 231만명으로 5.5%에 불과했고, 다음은 417만명으로 11%만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트는 1866만명으로 53.6%이었다. 3개 포털 전체 가입자 1억1251만명 가운데 22.3%만이 비밀번호를 바꾼 셈이다.

전혜숙 의원은 "국민들 개개인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수시로 비밀번호 변경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들은 비밀번호 변경 안내를 계속 내보내고 있어 해킹사고가 발생할 경우 귀책 사유가 피해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