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러스와 페이스북 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두 서비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구글은 20일(현지시간) 구글플러스를 공개 서비스로 전환했고,페이스북은 23일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고 음악 서비스 등을 추가한다. 관심사는 구글플러스가 페이스북의 라이벌이 될 수 있느냐다.

구글플러스는 페이스북과 비슷하다. 인터넷 공간에서 정보나 의견을 주고받으며 교류하게 하는 서비스다. 구글은 지난 6월28일부터 초청받은 사람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12주(3개월) 만에 공개로 전환했다. 이제 누구든지 G메일 등 구글 계정만 가지고 있으면 구글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구글플러스를 공개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두 가지 기능을 강화했다. 행아웃(영상채팅)과 검색 기능이다. 구글플러스 앱(응용프로그램)이 깔린 스마트폰에서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영상채팅 또는 영상회의를 할 수 있다. 영상채팅을 하면서 구글닥스로 함께 문서를 작성할 수도 있다. 구글플러스 검색창에서는 사용자뿐 아니라 콘텐츠(글)도 검색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2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f8이라는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고 새 서비스를 공개한다. 뉴욕타임스는 "좋아하는 음악,TV 프로그램,영화 등을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미디어 플랫폼'이란 서비스"라며 "페이스북은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진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7억5000만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음악,영화 등의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은 이미 스포티파이,랩소디 등 10여개 음악 서비스 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음악 서비스를 시작하면 애플 아이튠즈와 경쟁하고 사용자들을 붙잡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페이스북은 구글플러스 등장 이후 여러 가지 기능을 추가해 왔다. 친구 목록 기능을 만들고 사진을 올리거나 보는 것도 편하게 개선했다. 20일에도 '스마트 뉴스피드' 기능을 내놓았다. 페이스북 사이트에 자주 접속할 땐 최신 콘텐츠 위주로,오랜만에 접속할 땐 주요 콘텐츠 위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

구글플러스가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미 G메일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구글플러스 사용자가 될 수 있다.

페이스북의 강점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접속하는 적극사용자가 7억5000만명에 달하고 막강한 플랫폼으로 자리를 굳혔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파워가 커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구글플러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대다수 친구들이 구글플러스로 옮겨가지 않는 한 페이스북을 떠나기 어렵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싸이월드가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며 페이스북과 구글플러스의 시장 잠식에 맞서고 있다. 사진첩 용량을 늘리면서 공유 기능을 강화했고 다양한 스마트폰용 앱을 내놓았다. 내년에는 '전 세계를 일촌으로 묶는다'는 목표로 세계시장 공략에 다시 나설 계획이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