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창시자 앤디 루빈이 과거 애플에서 일할 때 안드로이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애플이 주장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일(현지시간) 특허전문 블로거 '플로리언 뮬러'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HTC와의 특허 소송과 관련해 ITC(미 무역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서 구글 부사장 앤디 루빈을 직접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HTC는 루빈 부사장이 제너럴 매직에 재직할 때인 1990년대 중반 모바일 플랫폼의 개발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애플은 ITC에 제출한 문서에서 루빈 부사장1990년대 초 애플에서 하급 엔지니어로 일했고, 자신들이 1994년 출원한 '263' 특허 (실시간 API)의 개발자에게 보고하는 위치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루빈 부사장은 바로 이 때 263 특허에 접근할 수 있었고 후에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만들 때 여기서 힌트를 얻었다고 애플은 지적했다. 애플은 "루 부사장과 안드로이드는 제너럴 매직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애플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263 특허는 시리얼로 전송된 데이터를 위한 실시간 신호 처리 시스템으로 대부분의 안드로이드폰에 적용된 기술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아직까지 구글을 직접 제소하는 대신, 이 회사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는 파트너들만을 제소했다.

뮬러는 그러나 "애플이 이 특허로 구글을 직접 제소한다면, 애플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사용금지 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 해 3월 HTC가 263특허를 포함한 자신들의 특허 20건을 침해했다며 ITC에 HTC를 제소했다. HTC 역시 두 달 뒤 애플이 특허 5개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HTC에 애플 제품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7월 ITC는 HTC가 애플의 특허 2건을 침해했다는 예비판결을 내려 애플 측 손을 들어줬다. ITC의 최종 결정은 오는 12월 6일 내려질 예정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