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0월에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5 견본 제품이 분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아이폰4와 마찬가지로 애플 직원이 미국의 한 술집에서 잃어버렸다는 것.경쟁업체들은 애플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전하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씨넷에 따르면 아이폰5 견본 제품 한 대가 지난달 말 샌프란시스코 미션지구 내 멕시코 레스토랑 겸 술집인 '카바22'에서 분실됐다. 애플 보안팀이 이 식당을 찾아가 며칠간 수색을 벌였지만 찾지 못했다. 그 사이에 이 제품은 미국의 생활정보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에서 200달러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제품의 운영체제 버전이나 외형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씨넷은 애플 측이 샌프란시스코 경찰과 접촉해 "이 기기는 매우 귀중하며 안전하게 되돌려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사고 당일 현장에 있었던 20대 청년이 거주하는 샌프란시스코 버낼 하이츠 인근에 있는 주택에 찾아가 동의 아래 집안을 수색했지만 아이폰을 찾지 못했다. 애플 직원이 견본만 돌려주면 책임을 묻지 않고 보상하겠다고 했지만 이 청년은 아이폰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를 앞둔 아이폰이 분실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3월에는 실리콘밸리 내 한 술집에서 20대 청년 두 명이 애플 직원이 두고 간 아이폰4를 입수해 이를 IT 전문 매체인 기즈모도에 5000달러를 받고 팔았다.

지난해와 판박이 같은 사태가 일어나면서 애플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일부러 제품을 노출해 홍보 효과를 올리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