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의 청년들을 총알받이로 징병해 사지로 내몰았다. 바가트 싱을 비롯한 혁명가들을 서둘러 처형해달라고 영국 정부에 요청했고,정치적 목적에 따라 때로는 대중 폭동을 조장했다.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인도 국민회의당 의장으로 선출된 인사에게 압력을 가해 사퇴시키기도 했다. 그는 다름아닌 마하트마 간디였다.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의 '마하트마'로 불릴 만큼 20세기를 대표하는 성인 중 한 사람인 간디는 실은 문제적 인물,논쟁적 인물이었던 것이다.

《마하트마 간디 불편한 진실》은 1958년 인도의 진보 정치인 남부디리파드가 간디를 비폭력 성자이자 체제 옹호자의 두 얼굴로 접근한 평전이다. 저자는 간디를 무조건적으로 신격화하는 관점을 거부하고 우익 부르주아 지도자로만 폄하하는 일부 좌파의 관점에서도 벗어나 간디가 남긴 저서와 어록,행보 등을 분석하고 당시의 사회적,역사적 맥락과 연결시켜 평가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