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자주 쓴 10대, 불면·우울·자기도취…"
9일(한국시간) 폭스뉴스,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래리 로즌(Larry Rosen) 캘리포니아 주립대 심리학 교수는 지난 6일 119회를 맞은 미국 심리학회 컨벤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20여년간 정보기술(IT)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해 온 로즌 교수는 이번 연구를 위해 10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연구와 300여명과 15분여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연구 결과 페이스북 등 인터넷 서비스나 비디오 게임을 과도하게 하는 아이들은 출석률이 낮고 복통과 불면증, 우울증을 앓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반사회적 행동이나 공격적인 성향 등 정신 장애도 나타냈다.
연구에 참여한 중·고교, 대학생들은 15분간의 설문 도중에도 한번 이상 페이스북을 확인했으며, 이들 중 가장 자주 접속한 이들은 기억력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페이스북을 자주 사용하는 청소년은 자기 도취증에 빠지게 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북은 자신과 관련한 어떠한 정보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데 공표할 수 있는 네트워크 수단이기 때문이라는 게 로즌 교수의 설명이다.
로즌 교수는 이와 함께 청소년은 물론 어른도 이 같은 웹사이트를 지나치게 이용하는 경우 반사회적 성격, 망상증, 음주량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로즌 교수는 페이스북이 가상 공간 속 상대에 대한 공감대 형성 능력을 향상시켜준다고 말했다. SNS는 먼 거리에 있는 누구와도 활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까닭에 그들과 감정적 연대를 쉽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풀이다.
로즌 교수는 "어른의 경우 이 같은 IT 서비스를 자제할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아이들의 경우 그렇지 않다"면서도 "이들은 IT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부모 세대보다 뛰어나지만 구글플러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에 적응해야 하는 사회적 압박도 크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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