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댄스스포츠 열기 후끈 "부부 금슬 회복하는데는 최고에요"
슬로우 퀵 퀵…

지난 28일 오후 3시 서울 신도림 이영하-박재훈의 댄스스포츠 연습장 '댄스러브'

60여평의 플로어에는 남녀가 경쾌한 왈츠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연습장에서는 '왈츠, 탱고, 비엔나 왈츠, 슬로우 폭스트롯, 퀵 스텝 등 모던댄스를 전문으로 강습하고 있다.

강습받는 이들의 직업은 공무원에서부터 의사 교수 회사원 벤처기업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연령별로는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긴 50대와 60대가 주류였고 의외로 10대들도 많다. 댄스스포츠를 통해 최근 대학에 진학한 사례가 입소문을 타면서 지방에서도 교습을 받기 위해 올라오고 있다는 것.

이탈리아와 영국에서 유학한 이영하 씨는 지난 24일 제11회 에메랄드볼 전국댄스스포츠경기대회 프로페셔널 스탠다드에서 1위를 차지한 실력파.

이미 지난 1월 영국에서 열린 대회 UK OPEN Championships대회에서 Professional Ballroom RS 48강에 진출하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명성을 높이기도 했다.

지난 7월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는 제시카 고메즈와 박지우가 선보일 왈츠에 대한 시범을 보이기 위해 이영하-박재훈이 출연해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영하 강사는 제시카 고메즈의 댄스 실력에 대해 "워낙 춤에 대해서는 타고난 체형인 것 같다. 재즈와 라틴이 섞여있는 무대라 뭐라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일반인들이 약 한달정도 맹연습한다면 제시카 고메즈만큼 출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댄스스포츠 열기 후끈 "부부 금슬 회복하는데는 최고에요"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이영하 씨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몸치였기 때문에 댄스스포츠에 입문하게 됐다는 의외의 답변을 들려줬다.

"댄스스포츠는 정해진 스텝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춤을 못추는 사람이라도 발만 따라가며 춤을 추면 된다. 느낌을 살리며 해야하는 재즈댄스보다 오히려 쉽다"고 조언했다.

뿐만 아니라 전신의 몸을 곧게 펴는 자세로 인해 구부정했던 자세도 교정이 되고 내 몸을 가지고 음악을 즐기며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별다른 비용도 들지 않는다.

청바지만 아니면 어떤 의상을 입고도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며 기구를 이용하는 헬스가 지루할 수 있는데 반해 보다 싫증내지 않고 다이어트를 하는데도 최상의 방법이다.

그러나 댄스스포츠에 대한 어두운 이미지로 힘들었던 고비도 있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댄스스포츠 연습장에 다니면 '춤바람 났다'고 부정적으로 보던 시각이 많았지만 여러 방송을 통해 스포츠댄스의 장점이 부각되어 많이 개선된 상태다.

이영하 씨는 특히 부부가 함께 댄스스포츠를 즐기다보면 자연스럽게 스킨십이 일어나게 돼 부부금슬을 회복시키는 데는 최고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아내의 권유로 연습장에 등록한 A씨는 "전에는 함께 있어도 별로 대화를 나눌 일이 없었고 삶이 무료하기만 했는데 아내와 함께 스포츠댄스를 배우다 보니 서로 할 말도 많아지고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도 풀렸다. 특히 체력이 많이 좋아졌음을 느낀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영하 씨는 "영국 메인 대회에서 동양인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48강에 들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서로 대화할 기회가 많지않은 부부들 사이에 댄스 스포츠를 통한 '소통의 장'을 만들어 주고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