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업계를 선도하는 애플도 두려워하는 회사가 있을까.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 내부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경쟁회사 가운데 가장 걱정하고 싫어하는 곳은 페이스북"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다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가지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시장을 점령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태블릿으로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두려워하는 것은 우주공간의 화물열차와 같은 존재인 페이스북이다. 이들이 전 세계 6억5000만명이라는 강력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애플 iOS 플랫폼을 흡수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애플이 구글에게 한 번 당한 뒤 배운 것이 있다는 점이다. 과거 애플이 맵을 얻기 위해 구글과 협상했을 때 이들은 이것이 단지 훌륭한 파트너십의 출발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해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개발했고, 현재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을 앞지르고 있다. 페이스북도 똑같은 야망을 갖고 있어 자신들만의 모바일 OS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분석했다.

애플은 또한 소셜에서 특히 하고 있는 것이 없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찬가지로 PC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있고 구글처럼 모바일 비즈니스를 가지고 있다.

아마존처럼 태블릿과 디지털 미디어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소셜에서만큼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 점이 바로 소셜업계의 제왕 페이스북을 두려워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페이스북의 신용판매도 애플 아이튠즈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사람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가상 상품, 디지털 미디어, 실제 상품을 구입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페이스북은 이미 자사 웹 플랫폼에서 애플을 우회하도록 개발자들을 장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은 6억5000만명의 사용자들을 가지고 있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 구글이 걱정하는것처럼 애플도 페이스북이 수억의 사람들을 컨트롤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이 매체는 말했다. 이는 플랫폼 전쟁이고 페이스북은 아주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