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관절 전문병원시대

척병원, '비수술치료센터' 갖춰…환자 25만명 중 90% 이상 호전

입력 2011-07-20 15:31:00 | 수정 2011-07-22 18: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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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병원은 의료계에서는 드물게 서울대 의대 출신인 김동윤 · 장상범 대표원장이 공동 설립한 척추질환 전문병원이다. 서울 정릉동의 서울척병원은 김 원장,성남시 야탑동의 분당척병원은 장 원장이 분담해 운영 중이다.

◆비수술적 치료에 일찍 눈뜨다



이들 두 원장은 하루 평균 5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던 잘나가는 척추외과 전문의였지만 2006년 9월 개원 당시부터 비수술적 치료 분야에 관심을 갖고 관련 시술을 확산시켜왔다. 국민건강보험 통계자료에 따르면 연간 척추수술 건수는 전문병원 확산 초기인 2002년에 비해 2009년에 3.4배 늘었다. 척추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이 명성을 얻고 수익도 더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당시 의료계의 추세와는 달리 개원과 함께 '비수술치료센터'를 갖춘 것은 두 원장이 '환자 입장'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지금까지 척병원을 찾은 환자 25만여명 가운데 90% 이상인 23만여명이 비수술치료로 호전돼 완연히 건강해진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척병원은 경막외 척추신경성형술,약물치료,물리치료,교정치료,신경통증 주사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다른 병원과 달리 비수술치료를 시행하는 전문의와 수술을 집도하는 척추외과 전문의가 밀접하게 연계하는 협진시스템으로 비수술치료의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서울척병원은 최신 고난도 비수술 치료기법인 '엘 디스큐(LDISQ)'를 도입해 활성화시키고 있다. 이 시술은 발열되는 플라즈마 바늘을 시술자가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임으로써 접근하기 어려운 각도로 꺾인 중증 디스크도 유연하게 제거할 수 있다. 효과와 안전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 치료는 수술이 필요한 디스크 환자에서도 90%가 넘는 성공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낸 바 있으며 올 2월 미국 통증의학지에 게재됨으로써 국제 학계에서 신의료 기술로 인정받았다. 문제되는 부위의 주변조직 손상 없이 치료할 수 있으며,합병증 가능성이 적어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된다.

FI(척추기능활성화) 치료는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통증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되는 부위를 찾아 예민해진 통증조직을 안정화시키며 신경부종 등을 가라앉히는 치료법이다.

◆연성고정술 세계 최다 시술


서울척병원은 수술 치료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수술법으로는 디네시스 연성고정술이 있다. 디스크가 많이 손상돼 재발할 가능성이 높거나 척추 불안정 때문에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에게 주로 시행되는 수술법이다. 척추에 나사를 박아 고정시키는 기존의 방식 대신 특수 재질의 지지대로 척추를 받쳐주는 최소침습수술법 중 하나다. 지금까지 1000여건의 수술을 시행해 세계 최다 시술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강점으로 척병원은 '국제 전문의 수술센터'로 지정돼 매년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지의 전문의들이 방문 또는 연수하러 온다.

척병원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수술법으로 '2×2 척추고정술'이 있다. 기존 방식처럼 10㎝ 이상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이름 그대로 2㎝ 크기로 피부 두 곳을 절개해 신경감압술과 척추고정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방법이다. 직경 2.2㎝의 미세 원통형 견인기와 미세 수술현미경을 이용해 시행한다. 척추 가운데가 아닌 양측 추간공 부위를 통해 기존 방법과 똑같이 추체간 유합술 및 나사못 고정술을 실시하는데 작은 절개 부위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 매우 까다로운 수술법이다.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이 필수적이다 보니 국내에서도 척병원을 포함,능통한 전문 의료진이 몇 명밖에 없는 상황이다.

◆환자와의 소통에 최우선


이 병원은 '척병원 페스티벌'이라는 독특한 행사를 해마다 개최한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한 일종의 '완쾌환자 동창회' 프로그램으로 5년째 진행됐다. 환자끼리 지속적인 연락을 취하며 우정을 다지고자 만든 모임이다.

서울척병원에는 전체 병실의 80%에 척추관절 전문간병인이 24시간 상주하며 환자들의 거동과 재활을 돌본다. 김 원장은 핀 마이크를 착용하고 진료한다. 청력이 좋지 않은 고령의 환자를 위한 배려다.

서울척병원은 오는 9월 성북구 길음동으로 신축 이전한다. 120병상의 지상 14층 · 지하 4층 건물로 척추전문병원으로는 강북 최대 규모다. 이와 동시에 국내 최초로 '종합 척추 치료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주치의 한 명이 비수술치료와 물리치료를 직접 관장하게 된다. 심리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만성통증 증후군 환자들에게 정신과적 상담이나 명상 치료를 제공해 통증을 극복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건강검진센터도 개설해 대학병원의 건강검진센터처럼 척추질환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건강검진을 시행할 방침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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