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연통증클리닉(원장 최봉춘)은 1996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개원,16년간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목과 허리 통증 해소에 노력해온 척추 · 관절 전문병원이다.

이 병원은 미국 텍사스대 의대 가버 라츠 박사가 창안한 경막외 척추신경성형술을 2008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전파하는 등 이 분야에서 크고 작은 국내 최초 기록을 남겼다. 허리디스크(척추간판탈출증) 환자에게만 국한됐던 신경성형술을 목디스크 환자에게 처음으로 적용했다.

작년 12월에는 레이저와 내시경을 동원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요추의 디스크 크기까지 줄이는 혁신적인 방법을 선보여 의료계를 놀라게 했다. 최봉춘 원장은 개원의로는 국내 최초로 세계통증학회(WIP)가 인증한 '중재적 통증치료 인정의 시험(FIPP)'을 통과해 자격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경막외 척추신경성형술은 허리 및 목 부위의 경막외강(척수를 둘러싼 보호막인 경막과 척추관 사이의 공간)에 지름 1㎜ 정도의 가는 특수 카테터를 집어 넣어 유착방지제와 항염제,국소마취제 등의 약물을 투입,허리디스크를 완화시키는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미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환자가 시술을 받았을 정도로 염증 및 통증 제어 효과가 입증됐다.

이보다 한 단계 진전한 방법이 카테터 속에 내시경을 넣은 일명 '꼬리뼈(경막외강) 내시경술'이다. 지난달 2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52차 대한통증학술대회에서 2009년 1월부터 18개월간 '수술후 통증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총 83명을 대상으로 기존 신경성형술과 꼬리뼈 내시경술을 시행,치료결과를 비교 분석해 발표했다.

수술후 통증증후군은 수술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척추 수술 후 지속적으로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있고 저림 증상,감각 이상이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수술 환자의 5~30%가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들 환자의 38%는 재수술을 고려할 정도로 중증이었으며,나머지 62%는 수술은 잘됐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으로 인해 수면장애와 우울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든 심각한 수준이었다.

연구 결과 극심한 통증을 100으로 봤을 때 기존 신경성형술은 70으로 30% 떨어지는 데 그친 반면 꼬리뼈 내시경술은 100에서 40으로 60%나 떨어졌다. 따라서 꼬리뼈 내시경술이 신경성형술보다 약 30%포인트 치료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 초소형 내시경 카메라를 카테터에 넣어 환부를 육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노스아메리카 척추병원의 로스테인 박사와 공동으로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술'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지름 1㎜의 초소형 내시경과 레이저를 함께 넣은 첨단 카테터를 이용해 환자의 돌출된 디스크 부위에 직접 레이저를 쏘아 디스크 크기를 줄이는 치료법이다. 이 방법은 내시경으로 환부의 염증을 정확히 볼 수 있어 주변 신경과 조직을 건드릴 위험이 거의 없고,특수 레이저가 염증물질은 물론 부은 인대나 디스크 크기까지 줄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술은 2002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6000여건 이상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30분 정도면 시술을 끝마칠 수 있는 데다 국소마취 하에 진행되기 때문에 심장질환 등 중증 내과질환이 있는 환자도 안심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최 원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간 원인 불명이나 재발성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2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통증이 100에서 50 수준으로 50%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술 도입으로 그동안 초기 척추질환 환자에게만 적용되던 비수술적 치료법이 급성과 만성,중증 허리디스크 및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