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및 척추 환자가 늘어나면서 관절 · 척추 전문병원 수가 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의 성공 여부에만 급급해 수술 후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수술 부위가 일상생활을 영위할 정도로 회복되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기 힘들다. 수술 후 재활이 잘 이뤄져야만 관절을 무리 없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재활과정을 물리치료사에게만 맡기고 있는 게 대부분 병원들의 사정이다.

성남시 분당에 있는 관절 · 척추 · 스포츠손상 전문 바른세상병원은 수술과 재활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스포츠 손상 전문 치료 시스템을 갖춰 이름이 높다. 2004년 100병상 규모로 개원한 이 병원은 정형외과 및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서동원 대표원장을 비롯해 정형외과 고려대 의대 교수 출신인 이광석 원장 등 부위별 정형외과 전문의 8명과 영상의학전문의 및 마취통증의학 전문의 각 2명,신경외과·내과·스포츠재활과 각 1명 등 총 15명의 의료진이 포진하고 있다.

이 덕분에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의 협진 진료가 가능한 게 최대 강점이다. 협진을 통해 환자들은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고,약물요법 물리치료 등과 수술 후 후유증 개선 등 종합적인 처방을 받아 회복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각 클리닉이 한곳에 모여 있어 빠른 시간에 '원스톱 진료'가 가능하다. 대학병원 수준의 첨단 미세현미경,컴퓨터 영상증폭장치(C-arm),개방형 MRI(자기공명영상촬영),DITI(적외선 체열진단기),근전도,골밀도 검사기 등을 갖춰 여러 병원을 돌아다닐 필요 없이 원하는 진단을 한번에 받을 수 있다.

서 원장은 "가능하면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하는 게 바른세상병원의 기본 이념"이라며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비수술 요법들을 통해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이 시행 중인 '엘 디스큐(LDISQ)'는 수술과 비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 시술법이다. 이상헌 고려대 재활의학과 교수가 고안했다. 올 2월 '미국통증의학지'에 게재되는 등 국제학계에서도 신의료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서 원장은 "엘디스큐는 기존 비수술적 치료법과 달리 수술이 필요한 허리디스크에도 적용 가능하다"며 "플라즈마를 내뿜는 발열 바늘을 세밀하게 다룰 수 있다면 시술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중증 디스크도 직접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증의학지에 따르면 지난해 수술이 필요한 탈출형 디스크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시술한 결과 22명(88%)에서 성공적인 치료효과를 나타냈다.

진단을 위한 관절경 수술 역시 최소 침습법을 통해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서 원장은 "기존의 절개를 통한 수술법은 출혈과 흉터뿐 아니라 전신마취의 후유증이 남는 등 부작용이 컸다"며 "관절 내시경의 경우 부분마취로 진행해 신체의 부담을 줄이고 최소침습 수술로 상처가 거의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내시경이 들어갈 1㎝ 정도의 구멍만 있으면 손상된 부위를 정확하게 진단 · 치료할 수 있다. 수술시간은 20분 내외로 무릎,어깨,팔꿈치 등 모든 관절 치료가 가능하다.

병원의 우수성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부상을 당한 프로 운동선수들도 단골 손님이 됐다. 서 원장은 "과거에 국내 스포츠 선수는 부상을 당하면 미국과 유럽으로 떠나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곤 했지만 이제는 도리어 외국에서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와 대한야구협회의 공식지정병원으로 등록돼 있기도 하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