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대대적인 브랜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다양한 가공식품에 사용해온 '백설' 브랜드를 요리 소재 제품에 한정해 적용하기로 하고 최근 로고(BI)를 새롭게 바꿨다고 14일 발표했다. 앞으로 백설 브랜드는 설탕 올리고당 밀가루 프리믹스 식용유 참기름 소스류 등의 제품에만 사용한다. 백설의 하위 브랜드였던 '다시다'는 조미료뿐만 아니라 즉석국 등 국물 요리 전반을 아우르는 독립 브랜드로 분리했다. 대신 한식 양념 소스 '다담'과 파스타 소스 '이탈리타'를 백설의 하위 브랜드로 편입했다.

새 로고는 백설의 상징인 눈꽃 모양을 부각시키면서 휘장 무늬로 품격과 정통성을 살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상욱 CJ제일제당 상무는 "백설은 1965년 설탕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이후 다양한 후속 제품에 사용하면서 종합식품 브랜드로 확대됐다"며 "이 과정에서 요리 소재 브랜드로서의 이미지가 모호해져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신선식품 통합 브랜드를 '프레시안'으로 통합했다.

CJ제일제당은 백설과 프레시안을 양대 축으로 식품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작년 매출 1조5000억원으로 국내 단일 식품 브랜드 중 최대 규모인 백설을 2015년엔 3조원대로 키우기로 했다. 올해 매출 5000억원 선으로 예상되는 프레시안도 2013년 1조원대의 '메가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이 회사는 백설과 프레시안에 비해 브랜드 규모는 작지만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중대형급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즉석밥 대표 제품인 '햇반'은 오는 9월 쌀 가공공장 가동 이후에는 쌀가루믹스 쌀국수 등까지 아우르는 쌀 가공식품 브랜드로 영역이 넓어진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