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 열풍의 주인공 중견 가수 송창식의 하루가 공개된다.

오는 3일 SBS TV 'SBS 스페셜'에서는 송창식의 음악 인생을 조명한 '송창식을 왜 불러?'를 방영한다.

오후 2시 반, 송창식의 하루가 시작된다. 그는 방안을 빙빙 돌며 15년 동안 자신만의 방법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저녁식사 라고 하기에 조금 이른 시각 오후 5시, 그는 스파게티를 만들기 시작했다. 벌써 2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스파게티를 먹는다.

밤낮이 뒤바뀐 괴짜의 삶. 그 이유는 바로 음악 때문이었다.

송창식은 조용한 밤 시간에 모든 신경을 집중해 음악 작업을 한다. 음정연습, 악기연습을 하는 모든 과정은 마치 숭고한 종교의식과도 같다.

그가 이렇게 연습에 매달리는 이유는 중학교 시절 경험한 '1등 없는 2등'의 아픔 때문이다.

중학생 송창식은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콩쿨대회에 나갔다.

2등을 차지한 그는 "정식 성악 공부를 해 정식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니 1등은 도저히 줄 수 없다. 그러나 다른 애들보다 제일 잘했기때문에 2등으르 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어렵게 들어간 예고를 중퇴하고 3년 간 노숙생활을 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공부를 놓지 않았고, 기타를 치고 싶어 스스로 기타를 만들었다.


그의 음악적 성취는 천재성과 절박함이 오랜시간 교묘하게 버무러져 이루어진 결과인 것.

이런 그를 위해 수많은후배 가수들이 한데 모였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부활 보컬 출신 박완규는 "어릴 적 아버지께서 '그냥 들어봐, 연습해봐, 네가 저 사람처럼 노래할 수 있다면 널 가수로 인정하겠다.'라고 하셨던 분이 송창식 선생님이었다"고 남다른 존경심을 표했다.

양희은, 박정현, 정엽, 박완규는 송창식의 음악을 듣고 자라며 가수의 꿈을 키웠던 지난날 들을 돌이켜 보고 그를 위한 헌정 무대를 선보인다.

송창식과 후배 가수들이 들려주는 가슴을 울리는 노래는 오는 3일 밤 11시 'SBS 스페셜'에서 방송된다.

한경닷컴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