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피스 365'라는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를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365 론칭을 계기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했고,이 시장에서 선발 '구글앱스'와 공방전을 펼치게 됐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29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오피스 365에 대해 기업에서 협업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강조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 365는 이메일 프로그램 '아웃룩'과 스프레드시트 '엑셀',협업 프로그램 '쉐어포인트' 등으로 구성됐다. 웹은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 등 각종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웹이나 모바일 환경에서 콘텐츠를 만들어 클라우드(서비스 사업자의 데이터센터)에 저장하고,여러 사람이 함께 작업할 수도 있다.

업무용 소프트웨어는 컴퓨터 운영체제(OS)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두번째 매출원이다. 수익성은 OS보다 좋다. 지난 1분기에도 30억달러의 이익을 냈다. 그런데도 오피스 365를 내놓는 것은 구글이 구글앱스로 중소기업 오피스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365 사용자한테는 1인당 한 달에 2달러 내지 27달러를 받기로 했다. 경쟁사인 구글은 구글앱스 요금으로 1인당 월 5달러를 받는다. 평균적으로는 오피스 365가 더 비싸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오피스 365든 구글앱스든 오피스 프로그램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경우보다 요금이 적게 든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간 싸움은 치열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구글은 이달 초 마이크로소프트 고객사인 인터컨티넨탈호텔을 끌어들였다. 아웃룩 사용자가 2만5000명이나 되는 큰 고객이다. 구글은 구글앱스 사용자가 4000만명에 달했다고 주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고객 10억명에 비하면 작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365를 발표하기 하루 전 '구글앱스를 써야 하는 365가지 이유'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핵심은 이렇다. △오피스 365는 개인용,구글앱스는 조직(팀)용이다 △365는 윈도에 최적화돼 유연성이 떨어지는 반면 앱스는 어떤 디바이스나 OS에서도 작동한다 △요금상품이 365는 11가지나 되지만 앱스는 하나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