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월께 내놓는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5(가칭)'에 중저가 보급형 모델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줄곧 고사양 제품을 고집하던 것에서 벗어나 중국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애플로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용 부품 주문이 대량으로 들어왔다"며 "항상 고사양 부품을 요구해왔기 때문에 현장 엔지니어들이 많이 놀랐다"고 28일 말했다. 이 업체는 2007년부터 애플에 관련 부품을 공급해온 핵심 공급처다.

또 다른 부품업체 고위 관계자도 "애플이 두 달 전쯤 아이폰4에 들어간 것보다 싼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해왔다"며 "보급형 스마트폰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애플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경우 독자 휴대폰 운영체제(OS)를 갖고 있는 구글 노키아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보급형 아이폰 가격은 아이폰4(600달러 선)의 절반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