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얼굴)의 '출근 스타일'이 바뀌었다. 매주 화 · 목요일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했던 그가 지난주부터 요일을 가리지 않고 회사에 나오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을 둘러싼 현안이 산적해있는 점에 비춰볼 때 이 회장이 '화 · 목 정례 출근'에서 '수시 출근'으로 업무 스타일을 바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은 금요일인 지난 24일에 이어 월요일인 27일에도 회사에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오늘 아침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수뇌부 몇명에게만 통보한 뒤 곧바로 출근했다"며 "앞으로 매일 출근할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4월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첫 출근한 이후 해외출장 등 특별한 외부 일정이 없으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서초동으로 나와 업무보고를 받았다. 정례출근 일정이 바뀐 것은 지난 24일이다. 그는 지난 15일 일본 경제계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출국한 뒤 화요일인 21일 귀국,목요일인 23일 출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나오지 않았다. 대신 이튿날인 24일 출근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삼성 측은 "(이 회장이) 1주일에 두어 차례 출근하겠다고 했지,화 · 목요일이라고 특정한 바 없다"며 "업무보고를 받을 일이 있을 때 나오는 것일 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24일과 오늘 출근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를 결정하는 내달 6일 남아공 더반의 IOC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에 앞서 그룹 현안을 한 번이라도 더 챙기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