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 제주도는 단체로 한국에 오는 일본인의 단골 여행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인자유여행(FIT)이 늘면서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주요 관광지 중심의 여행 대신 쇼핑 미용 왕릉투어 등 특정한 목적 중심의 여행을 즐기는 일본인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자유여행의 중심층인 일본 젊은이들은 여행지에서 단순히 먹고 마시며 놀기보다는 서울의 신촌,홍대 주변,대학로 등의 카페나 클럽에서 한국의 젊은이들과 어울리며 친구 사귀기에 열중한다는 게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한류의 영향을 받은 이들은 스스로 공부한 한국어 실력을 점검하고 공부할 겸 이런 스타일의 여행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한국의 역사문화기행에 빠진 중장년 여성들도 있다. 여주 영릉(세종대왕릉)을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왕릉 투어에 나서거나 수원화성을 보고 갈비를 먹는 식으로 역사문화체험과 맛기행을 겸하는 등 한국적인 분위기와 멋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이들을 겨냥한 홍보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병찬 한국관광공사 일본팀장은 "7~8월에는 단체 패키지 여행객보다는 개인이나 가족 단위 자유여행객이 많을 것"이라며 "자유여행객이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이들이 주로 여행 관련 정보를 접하는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홍보 방법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 부산 제주 중심의 패키지여행과 달리 한국의 멋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각 지방 여행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