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와 영국 경찰이 최근 정부기관, 언론사, 기업 등을 잇따라 해킹한 '룰즈섹'의 리더급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룰즈섹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해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에식스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컴퓨터 해커 조직과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라이언 클리어리 (Ryan Cleary·19)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경찰은 범죄인도협정을 적용, 용의자를 미국으로 송환할 방침이다. 경찰 측은 그가 해커 조직의 핵심 리더이며 물증도 확보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4명으로 구성된 것 외에는 알려진 바 없어 용의자 조사 결과에 대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룰즈섹은 그러나 자신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영광스런 룰즈섹 리더가 체포된 것 같은데, 모든 게 끝났다…잠깐, 우린 모두 여기 있다"며 조직원이 체포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대체 어떤 불쌍한 놈(poor bastard)을 잡아간거야"고 조롱한 것.

이들은 또 "라이언은 룰즈섹 일원이 아니다. 우리는 다양한 IRC(Internet Relay Chat·전세계 채팅프로그램) 서버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중 라이언의 서버도 사용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가디언은 해커조직 어나니모스(Anonymous) 측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클리어리는 룰즈섹과 연관이 있긴 하지만 어떤 해커 조직에서도 리더는 아니다"라며 직접적 관계는 없다고 전했다.

룰즈섹은 최근 소니와 닌텐도 등 일본 게임업체와 PBS,폭스 등 미국 방송사,미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등을 잇달아 공격했다. '보안(Security)을 '비웃는다(Lulz)'는 뜻의 룰즈섹은 4명으로 구성됐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