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In&Out] 평균33.4세…애널, 6년새 여덟살 젊어졌다
최용구 대우증권 전문위원(55)은 다음달 정년퇴직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중 정년퇴직하는 것은 최 위원이 처음이다. 그는 28년을 대우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지냈다. 그런 만큼 그의 정년퇴직은 애널리스트 세계에서는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불린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어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협회에 등록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모두 1543명에 달한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3.4세.30대가 796명으로 가장 많고 20대가 394명으로 그 다음이었다. 40대는 331명이었고 50대는 22명에 불과했다. 20~30대가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최연소 애널리스트는 22세였다.

6년여 전인 2004년 말과 비교하면 애널리스트 평균 연령은 8세가량 젊어졌다. 당시 애널리스트의 평균 연령은 41.2세.797명의 애널리스트 중 30대는 385명,20대는 고작 2명에 불과했다. 20~30대의 비중은 48.5%에 그쳤다.

애널리스트 나이가 급속히 젊어진 것은 애널리스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인력이 대거 충원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견 애널리스트들이 랩 어카운트 운용 등으로 옮기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애널리스트들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젊은 펀드매니저들이 늘어나는 것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그러다 보니 최 위원 같은 50대 애널리스트는 갈수록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추세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50대 애널리스트로는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54 · 경제분석),하태기 SK증권 부장(53 · 제약),정의석 신한금융투자 상무(51 · 투자전략) 등이 꼽힌다. 박찬익 도이치증권 전무(51),장영우 UBS증권 대표(50),서명석 동양종금증권 상무(50) 등은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 리서치센터장까지 오른 경우다.

증권업계에서는 20년 이상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거나 임원급으로 발탁되는 리서치 인력은 전체의 2~3%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10~15년 사이에 펀드매니저 등으로 전직을 하거나 부서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 한편 2004년 말 156명(전체의 20%)이던 여성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말에는 382명(25%)으로 늘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