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이 모바일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들의 전통적인 업무 영역은 기업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망 전산인력 등을 구축하는 '시스템통합(SI)' 분야다.

하지만 삼성SDS,LG CNS, SK C&C 등 '빅3' 업체들은 국내 SI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고 판단,모바일 분야를 신시장으로 삼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공교롭게도 세 업체가 집중하는 서비스 분야는 조금씩 다르다. LG CNS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시장에 진출했고 SK C&C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엠커머스(m-commerce)'를 내놨다. 삼성SDS는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인 '모바일 데스크'를 개발해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보급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CNS,'애드커넥트' 내놔

LG CNS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애드커넥트'를 이달 초 출시하고 30일부터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하기로 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 앱)에 탑재되는 모바일 광고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 & Sullivan)'은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가 올해 2억7500만달러에서 내년 4억5000만달러로 64%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현재 모바일 광고 플랫폼 시장에는 구글의 애드몹(AdMob),다음의 아담(Ad@m) 등 인터넷 업체들과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애드(U+ AD), KT의 올레애드(olleh ad) 등 통신사들이 만든 플랫폼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IT 서비스 업체 가운데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LG CNS가 처음이다.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광고(배너 광고) 이외에도 게임 요소를 도입해 광고와 경품 증정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자바라'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최문근 콘텐츠 · 모바일 담당 부장은 "그동안 SI 업무 등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모바일 광고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DS는 모바일 오피스,C&C는 모바일 거래에 집중

반면 SK C&C는 모바일 거래 서비스(m-commerce)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모바일뱅킹과 교통카드,신용카드를 스마트폰 안에 통합하는 전자지갑(m-wallet)과 쿠폰,프로모션 등을 지원하는 모바일마케팅(m-marketing) 등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이런 서비스들을 하나로 묶은 종합 솔루션 브랜드 '코어파이어(CorFire)'를 선보이기도 했다. SK C&C는 미국 등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SDS는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인 '모바일데스크'를 만들어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업 임직원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해 회사 업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회사 메일 확인과 전자결재 일정관리 등 각종 업무와 행정 처리를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업체는 삼성그룹을 비롯해 빙그레 CJ 코오롱그룹 등 100곳을 넘어섰다. 최근 북유럽 최대 IT 서비스 회사인 티에토와 전략적 사업 협력을 맺는 등 해외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