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2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 학술교류 협정을 맺고 치의학과 한국학,기초학문 등을 중심으로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대를 방문한 에이미 굿맨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오른쪽)이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협정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굿맨 총장은 "국경과 학문적 경계를 초월하는 공동 연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선관위 경위 조사…학교 측 "정치적 의도 없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특정 정당의 이름이 기재된 식단표가 배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전 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배포한 급식 식단표 4월 10일자 칸에는 '투표는 국민의힘'이라는 문구와 함께 투표용지를 든 국민들과 무궁화 그림이 삽입됐다. 식단표 공란을 각종 그림과 문구로 채우는 과정에서 4월 10일이 국회의원 선거임을 감안해 해당 그림과 문구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식단표를 받아 든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육 당국에 이 문구가 여당인 '국민의힘'을 연상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단표 사진이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확산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정치중립 위반으로 오해를 살 만하다','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 아니냐' 등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민원을 접수한 대전시교육청,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등은 해당 학교를 상대로 경위 조사에 나섰다. 학교 측은 해당 식단표를 회수하고 사과문이 포함된 새 식단표를 다시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담당 교사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식단표를 만든 게 아니며 단순히 투표일을 알리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식단표를 짜면서 4월 10일 빈칸을 채울 이미지를 찾았는데, 단순히 '투표는 국민의 힘이 맞지'라고 생각하며 별생각 없이 차용했다고 한다"며 "담당 교사 본인도 뒤늦게 특정 당을 지지하는 문구로 보일 수 있음을 깨닫고 당황하고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민감할 수 있는 부분
자신의 엑스 계정에 "끝까지 힘을 내겠다" 글 게시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20대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당한 경남 진주 한 편의점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후유증으로 청력 손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A씨는 2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진주 편의점 폭행 사건의 알바생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A씨는 "오늘 보청기 제작을 위해 이비인후과에 간다"며 "가해자의 폭행으로 인해 저의 왼쪽 귀는 청신경 손상과 감각신경성 청력 손실을 진단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된 청력은 별도의 치료법이 없어 영구적 손상으로 남는다"며 "보청기 착용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고 공판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함께 연대하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A씨는 "여러분께서 그동안 지켜봐 주시고 맞서주신 만큼 끝까지 힘을 내겠다"며 "이 사건을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저와 함께해 주시기를 감히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A씨는 작년 11월 4일 진주시 하대동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중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20대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검찰은 A씨의 비정상적 범행으로 피해자 고통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며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는 내달 9일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국내 최대 탄광' 태백 장성광업소…마지막 채탄 작업한 광부 100여명오는 6월로 폐광 수순…"우리에겐 삶의 터전, 막장이라 쉽게 말 않았으면" 석탄 산업의 수도 태백, 그곳에 자리한 국내 최대 탄광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폐광을 3개월여 앞두고 마지막 원탄(막장에서 갓 캐낸 탄)을 뱉어냈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장성광업소는 그 온몸에 국내 석탄 산업의 흥망성쇠를 오롯이 새겼다. 광부들은 최후의 채탄 작업을 위해 다시 1천75m 아래로 내려갔다. 대한민국 석탄 산업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자 카메라를 들고 이들을 쫓았다. ◇ "남들은 막장이래도 우리에겐 고마운 곳…잠이 오지 않아요" 29일 이른 오전, 작업복에 안전모와 전등, 장화, 방진 마스크까지 갖춰 입은 채광 주임 강기석(59)씨는 갱도로 향하는 발걸음이 유난히 무거웠다. 오늘이 장성광업소에서 탄을 캐는 작업을 마지막으로 하는 날인 까닭이다. 1985년 1월 15일 석탄공사에 들어와 40년 가까이 장성에서 일한 그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하던 그때가 떠올랐다. 1천여m 땅속 막장에서 허리도 못 펴고 탄을 캐던 청년은 어느덧 어엿한 현장 책임자가 됐다. 그동안 가정을 일궜고 쌍둥이 딸을 잘 키워 서울로 보내기까지 했다. 강씨는 갱으로 들어가기 전 동료들과 두유 하나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광부들은 모두 마지막 채탄 작업을 해야 한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광부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이틀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했다. 다른 광부는 "다들 지금은 싱글벙글 웃지만, 저녁에 소주 한 잔 마시면 줄줄이 눈물 흘릴 것"이라고 농담했다. 갱도 입구에서 10분가량 걸으면 지하로 300여m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