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체 휴렛팩커드(HP) 고위 임원들이 잇달아 회사를 떠나고 있다. PC 판매 감소로 HP가 사업 구조 변화를 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HP 통신장비 부문을 이끌고 있는 마리우스 하스 수석부사장이 사모펀드인 KKR로 이직하기로 했다. 하스 부사장은 시스코와 경쟁하는 통신장비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이에 앞서 HP의 전략 수립 및 인수 · 합병 업무 등을 담당했다. 하스 부사장은 KKR로 옮겨 인수 · 합병과 사모펀드가 소유하고 있는 정보통신 관련 회사에 대한 컨설팅 업무 등을 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하스 부사장 외에 기업서비스를 담당하는 탐 이안노티 부사장과 개리 버진스키 컴퓨터 서비스부문 부사장도 회사를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HP는 또 소프트웨어 솔루션 부문(HPSS)을 총괄하는 빌 벡트 수석부사장 후임도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HP에서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팀 호건 부사장도 퇴진키로 했다.

HP 임원진이 이처럼 줄줄이 떠나는 것은 2005년 칼리 피오리나 CEO 자리를 마크 허드가 이어받은 이후 처음이다. 압헤이 람바 인터내셔널스트래티지그룹 애널리스트는 "HP가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에 초점을 두면서 사업구조를 바꿔가고 있고,이 과정에서 임원진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