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매니지먼트 상장업체인 에스엠(SM)의 주가가 17일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1분기 영업실적으로 장중 6~8%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년 대비 영업실적이 크게 줄어든 이유가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동방신기'의 활동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동방신기가 2009년 5~6월 사이 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여 매우 높은 영업실적을 올렸고, 이 때 실적이 일본 현지 협력사와 '이익분배' 기간(약 6개월 소요) 등을 거쳐 지난해 1분기에 대부분 반영돼 전년 대비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고 있어서다.

전속계약 문제로 소송을 제기하며 팀을 이탈한 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이 ‘JYJ’란 그룹을 따로 결성했고, 소속사에 남은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동방신기 그룹명 그대로 활동을 재개한 상황이다.

SM이 전날(16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93억원, 24억원, 10억원(분기이익)이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226억원, 102억원, 85억원을 기록했었다. 1년 새 영업이익이 약 80%가 준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을 벌이고 있는 SM의 경우, 분기 실적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며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의 경우 음원판매, 공연수익 등을 계약에 따라 약 6개월 정도 지난 뒤 이익을 배분하고 있는 형식"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이 2년 전 동방신기가 활동해 벌어들인 이익이 2010년 1분기에 반영되면서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든 것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지난달부터 소녀시대의 '미스터 택시' 앨범 발매와 동시에 4개 도시 잇단 공연 계획이 잡혀 있고, 샤이니의 현지 반응도 뜨거워 앞으로 실적 개선이 눈에 띄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22일 일본에서 첫 발매될 예정인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Replay’가 대형 음반체인점 HMV, 타워레코드 등에서 예약판매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지난해 1분기 SM의 영업이익 약 100억원 중 80억원 가량이 옛 동방신기를 통해 벌어들인 영업수익일 정도로 일본 매출은 영업상 이익 기여도가 매우 크다"며 "K-POP에 대한 일본내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녀시대가 본격 활동을 시작해 앞으로 영업실적 개선이 눈에 띄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2분기는 1분기보다 좋아지고, 하반기로 갈수록 해외로열티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일본지진 이후에도 K-POP인기가 여전히 견제함을 보여주는 가운데 소녀시대의 본격적인 활동시작과 더불어 샤이니의 일본데뷔 등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적을 밝게 해 줄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