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신업체인 NTT도코모와 KDDI,미국 컴퓨터 보안업체인 시만텍과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 등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 40여개사가 스마트폰 해킹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 전선을 구축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이달 25일 일본에서 '스마트폰 시큐리티 포럼'을 열고 오는 10월까지 악성 코드 대처 방안 등 스마트폰을 위한 안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이번 포럼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발한 미국 구글과 일본 소프트뱅크도 참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들은 우선 안드로이드 OS의 약점을 찾아내 구글 측에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단말기를 분실했을 경우 정보 유출을 막는 인증 기술도 개발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 한 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약 4억2000만대로 PC 판매대수를 넘어설 전망이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의 방어체계가 PC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PC에는 보안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어 바이러스나 악성코드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고 각 기업들도 방어막을 통해 감염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아낼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간편한 전송 방식이 채택되는 바람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설명이다.

시만텍 관계자는 "해커가 악성 코드를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등에 내장할 경우 PC는 물론 각 기업의 서버나 터미널에도 쉽게 침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용 앱을 가장한 해킹용 프로그램이 앱스토어를 통해 유통될 경우 테러 수준의 사이버 공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악성 코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스마트폰은 이미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