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용품 개발업체인 엔젤윙즈(대표 이준우)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한 자동 배변처리 시스템 '시워니'를 개발했다.

이 제품의 특징은 환자의 배변을 바로 처리해 주는 것은 물론 온수 세척과 비데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환자가 늘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어 존엄성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시워니는 어떤 자세로도 사용할 수 있는 컵(호스 포함)과 본체로 구성돼 있다. 피부와 닿는 부분은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을 사용했다. 탈취 기능도 갖추고 있어 병실의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

대개 배변을 가리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기저귀를 많이 사용한다. 이 때문에 배변을 할 때마다 기저귀를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고 환자 입장에서는 청결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기저귀 구입 비용도 적잖은 부담 요인이다. 하지만 시워니를 사용하면 이런 점을 해결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이나 국내에 소개된 배변처리기의 단점을 보완해 더 손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배변처리기의 수요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가 2000년 무렵부터 이미 고령화사회(전체 인구의 7%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층이 14.4%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저출산 때문에 다른 나라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노인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가 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040년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30% 이상이 65세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령화가 심화될수록 노인들의 배변처리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든 부모가 스스로 배변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면 존엄성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환자의 가족 간 불화,노인 학대 및 방치 같은 사회문제들이 야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엔젤윙즈는 배변처리기로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회사 측은 현재 요양환자뿐만 아니라 선천적이거나 질병 사고 등으로 인한 환자를 합치면 국내 배변처리기 수요자가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감안하면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시대흐름에 맞춰 노인용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미국 동남아 유럽 중동 등지로의 수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재 미국 제품인증 규격인 UL인증을 받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필리핀 등 주요 기업들과 518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며 "유럽 중동 등지의 업체들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