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클라우드 시대] 클라우드, 서버 구매 비용의 10분의1…초기 창업비용 낮아져
KT·SKT·LGCNS 등 기업용 상품 출시 잇따라
그는 지난해 하반기 소셜커머스 분야에서 창업에 도전했다. 창업 아이템은 유명 상권의 할인 쿠폰을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제공하는 것.처음 앱을 개발해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발용 및 서비스용 서버를 준비하는 데 수백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버만 확보하면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수익성이 불확실했던 만큼 100만원도 아껴야 할 상황이었다.
◆벤처기업 초기비용 절감에 즉효
한 사장은 온라인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해 KT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서버를 싼 가격에 지원받을 수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비용은 월 3만원.즉시 인터넷으로 회원가입을 한 뒤 서버를 신청했다. 클릭 한번에 원하는 조건의 서버를 구할 수 있었다. 단 몇 분 만에 그동안 고민했던 문제들이 말끔히 해결된 것이다.
한 사장은 "초기 투자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서버가 필요한 모든 기업들에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트로스는 클라우드를 이용함으로써 서버를 직접 구매한 것에 비해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위치기반 모바일 할인쿠폰 '라이브스팟'은 강남역,홍대앞,명동,신사동 가로수길 등 서울 주요 상권 내 우수 매장의 할인 쿠폰을 모바일로 제공하는 앱으로 2월 출시 이후 현재 15만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하며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올 상반기 중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로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또 인터넷으로 서비스 제어,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든 IT 인프라에 적용
클라우드 컴퓨팅은 서버를 빌려 쓰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서버 내에 저장할 수 있는 공간(스토리지)을 임대할 수 있고,소프트웨어나 솔루션을 빌릴 수도 있다. 웹이나 모바일용 플랫폼까지도 빌릴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상품이 가능하기 때문에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업자,LGCNS 삼성SDS 등 시스템통합(SI)업체,NHN 등 인터넷 업체들까지 나서서 기업용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KT다. LGCNS도 최근 기업 전용 서비스를 출시했고 삼성SDS는 상반기 중 기업 전용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KT의 유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ucloud cs)의 경우 기존 일반형 서버를 임대하던 것에 비해 50% 이상 저렴하며 아마존 등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비교해도 약 30% 저렴한 게 특징이다. 기존에 중급 서버 1대를 월 30만원 정도에 임대하던 고객은 ucloud cs로 전환 시 월 12만원 정도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KT는 곧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를 결합한 최적화된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출시된 ucloud cs서비스와 유클라우드 씨디엔(ucloud cdn)서비스에 이어 5월 출시 예정인 유클라우드 스토리지서비스(ucloud ss)까지 연계할 경우 인터넷 서비스에 필요한 IT인프라를 100%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웹서버,스토리지,콘텐트 전송을 3분의 1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데스크톱 가상화 서비스 확대
올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분야는 '데스크톱 가상화(VDI)' 서비스다. 최근 모바일 오피스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워크 환경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VDI 서비스는 사용자의 데스크톱 환경을 가상 서버 인프라에서 그대로 구현해 주는 것으로 기업들이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면 직원들이 외부에서도 자유롭게 가상 데스크톱 환경에 접속해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서비스의 특징 중 하나로 작업한 내용들이 모두 사내 중앙서버에 자동 저장되기 때문에 데이터 보안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VDI 서비스의 경우 클라우드 서버와 VDI 단말기 간 고성능 네트워크 망을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서버와 네트워크 모두를 제공할 수 있는 통신사업자가 유리하다. KT는 통신사로서 가진 장점을 살려 VDI 서비스와 강력한 네트워크망,클라우드 인프라를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올해 국내 VDI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처음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킹을 도입했다. 또 스마트워킹 관련 클라우드 상품도 마련해 외부에서 단말기를 사용하면서도 서버나 스토리지 관리 부담을 최소화하고 싶어하는 교육기관 및 콜센터,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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