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소셜게임이 PC 기반을 벗어나 새로운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이정웅 선데이토즈 사장(29 · 사진)은 조만간 게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새로운 모바일 게임시장이 열리게 된다며 지난 15일 이 같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앱스토어,안드로이드마켓 등 오픈마켓에 게임 카테고리 개설이 가능해지는 만큼 선데이토즈도 유 · 무선을 연동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데이토즈는 150여만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한 '아쿠아스토리'를 비롯해 '애니 사천성''애니 윷놀이' 등으로 월 매출 2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는 국내 대표 소셜 게임업체다. 선데이토즈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NHN의 한게임에서 플래시형 게임을 제작하던 이 사장은 입사 4년 만에 회사를 뛰쳐나왔다. NHN이 급성장하면서 도전정신이 약해졌다는 불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 게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2008년 동료 두 명과 회사를 차린 뒤 페이스북용 롤플레잉게임(RPG)을 처음 출시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한 실패였다. 김 사장은 "개발자 입장에서 게임을 만든 것이 패인이었다"며 "우리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고 국내 시장을 먼저 노리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쿠아스토리의 성공 요인으로 육성시뮬레이션 장르 도입과 소셜 요소 강화를 꼽았다. 수조 안에서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기르는 게임의 특성을 살려 물고기 진화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친구끼리 서로의 수조를 관리할 수 있는 설정을 적용해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전면 유료화가 아닌 부분 유료화 전략도 매출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1년 전에는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1주일에 4~5개의 신규 게임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새로운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죠.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코오롱인베스트에서 모두 30억원을 투자받았는데 이 자금을 마케팅과 기존 게임 운영에 투입할 생각입니다. "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