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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파리의 글로벌 IT이야기]   구글 CEO 슈미트에서 페이지로…새로운 서비스 과감하게 추진할 듯

입력
2011-04-06 13:39:43
수정
2011-04-06 15:31:18
지면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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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최고경영자(CEO)가 4일 교체됐습니다. 10년 동안 구글을 이끌어온 에릭 슈미트(56)가 회장으로 물러나고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38)가 CEO에 올랐습니다.

페이지는 구글 창업 초기 슈미트를 영입하기 전 CEO로서 회사를 이끈 적이 있죠.10년 대리경영을 끝내고 전면에 나선 셈입니다. 페이지가 이끄는 구글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페이지가 CEO로 복귀한 날 구글에서는 두 가지 일이 벌어졌습니다. 통신장비 업체 노텔이 보유한 특허를 인수하려고 9억달러를 제시한 게 하나입니다. 9억달러면 1조원이 넘습니다. 구글로서는 유튜브와 더블클릭 인수금액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베팅입니다. 특허 전쟁에서 이기려면 특허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게 베팅 이유입니다.

두 번째는 제품개발 담당 부사장인 조너선 로젠버그(49)가 사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로젠버그는 실리콘밸리에서도 알아주는 베테랑으로,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개발을 총괄했고,중간간부들의 멘토 역할을 했습니다. 로젠버그는 앞으로 구글에서 무엇을 할지 장기서약을 하라는 페이지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페이지 취임 날 발생한 두 사건을 보면 구글이 어떻게 달라질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구글은 1998년 창사 후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매출 273억달러(2010년)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서비스를 끊임없이 내놓는 혁신기업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소셜 서비스와 로컬 서비스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한 채 겉돌고 있습니다.

구글은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주도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하고 싶어합니다. 포스퀘어가 주도하는 위치 알리기 서비스,그루폰이 휩쓸고 있는 소셜 커머스 서비스에도 욕심을 내고 있죠.트위터,포스퀘어,그루폰 등을 인수하려고 거액을 제시했다가 거절당한 적도 있습니다. 자체 개발한 버즈,웨이브 등의 서비스는 외면당했습니다.

구글은 모바일 시대가 열리자 신생기업 안드로이드를 인수했고,안드로이드를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으로 내놓아 애플 아이폰에 대항하는 '안드로이드 연합군'을 형성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에 탑재된 핵심 소프트웨어가 구글 안드로이드입니다. 모바일 플랫폼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소셜 서비스,로컬 서비스가 필요한데 그게 잘 안 됐습니다.

공동 창업자 페이지로서는 답답했을 것 같습니다. 슈미트가 구글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준 것은 맞지만 신중하다 보니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잃곤 했습니다. 구글은 트위터,그루폰,징가 등이 뜬 후에야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제는 '페이스북 시대'라는 말까지 나오는 판국입니다. 구글도 여전히 잘나가지만 한편으로는 다급합니다.

페이지는 컴퓨터 과학자의 아들로 태어났고,컴퓨터와 컴퓨터 잡지가 나뒹구는 집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모두 미시간대 교수이자 컴퓨터 과학자입니다. 페이지는 이 대학교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공부했고 스탠퍼드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박사학위 도중에 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검색엔진을 개발해 구글을 창업했습니다.

구글 초창기 일화.벤처투자자인 존 도어가 페이지를 만났습니다. 도어가 물었습니다. "구글 시가총액이 얼마까지 갈 거라고 생각합니까?" 페이지가 답했습니다. "10억달러요. " 구글은 당시 돈을 거의 벌지 못했습니다. 1억달러쯤으로 생각했던 도어는 놀랐습니다. 페이지가 다시 말했습니다. "시가총액이 아니라 매출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

페이지는 지난해 구글이 중국 정부의 검색 검열에 반발해 중국에서 철수할 때 슈미트와 언쟁까지 벌였다고 알려졌습니다. 슈미트는 어떻게든 중국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페이지는 검색 결과 왜곡은 참을 수 없으니 철수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때의 대립이 슈미트 퇴진의 빌미가 됐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구글은 10년 만에 CEO가 바뀐 만큼 달라질 게 확실합니다. 페이지는 슈미트와는 달리 과감하게 새로운 분야에 진출할 가능성이 큽니다. 안드로이드로 기반을 잡은 모바일 비즈니스와 경쟁 초기 단계에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고,구글의 약점인 소셜 서비스와 로컬 서비스를 강화할 것 같습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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