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애플이 위치기반서비스(LBS) 구축과 관련된 인력을 끌어모으기 시작하면서 자체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전자지도 개발자 구인 공고를 게시했다.애플은 채용 공고문에서 “모바일 기술 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켰고,지금도 포스트PC 시대의 컴퓨터가 무엇인지 정의(define)하고 있는 개발 팀에서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또 애플은 “‘지도 제작팀(Maps team)’은 이용자들이 지도와 LBS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려고 한다”며 “이를 위해 뛰어난 개발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경쟁업체 구글의 ‘구글 맵스’에 대항하기 위한 자체 전자 지도 및 연관 서비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구글은 최근 고속·경량화,3차원(D) 그래픽 기능 추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의 연계 등 다양한 서비스 개선책을 발표했다.특히 구글은 모바일 지도 서비스에 역점을 두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전자지도 전문업체 플레이스베이스,폴리9 등을 인수했다.지난해에는 자체 위치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애플은 이번에 뽑을 전자지도 개발 전문가가 “인터페이스 개발 팀과 긴밀히 작업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미’를 무료로 전환하고 아이튠스에서 구매한 음악 영화 TV 콘텐츠를 저장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모바일미는 현재 연 99달러의 요금을 받고 20GB(기가바이트) 용량의 개인용 저장공간과 메일 연락처 캘린더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은 모바일미를 기기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애플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개인용 콘텐츠 ‘락커’로 쓰도록 한단 얘기다.애플은 지난해 별도의 초대형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건설하고 영화 및 음악 산업 관계자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협의하는 등 콘텐츠의 ‘클라우드화(化)’를 추진해왔다.

한편 애플이 모바일미 서비스에 LBS 기능을 대거 추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구글의 ‘래티튜드(Latitute)’와 유사한 위치기반의 SNS를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표적이다.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창출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도 음악과 동영상 콘텐츠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