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파리의 글로벌 IT이야기

트위터 서비스 5년…지진 소식도, 홍수 정보도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 시대

입력 2011-03-22 15:35:36 | 수정 2011-03-22 15: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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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등장한 지 21일로 5년이 됐습니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jack)가 "방금 트위터 세팅을 끝냈다"는 첫 글을 올린 지 5년이 흘렀다는 뜻입니다. 트위터는 잭 도시,에반 윌리엄스,비즈 스톤 등 미국 팟캐스팅 회사 오데오 직원들이 소집단용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개발했습니다. 이 서비스가 전 세계를 잇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될 줄은 이들도 몰랐습니다.

트위터 사용자는 2억명을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 사용자도 300만명이 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연아 선수(@Yunaaaa)가 트위터를 시작한 2009년 5월 이후 본격적으로 확산됐습니다. 사실상 2년도 안 돼 300만명이 사용하게 된 셈이죠.카카오톡 사용자가 1년도 안 돼 800만명을 돌파한 것에 비하면 급증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은 매우 컸습니다.

트위터는 아직도 스타트업(신생기업)입니다. 직원 수가 400명에 불과합니다. 140번째 직원이 들어왔다며 조촐한 파티를 벌인다는 트위트(트위터에 올리는 140자 이내의 글)를 본 게 1년 전입니다. 3년 전인 2008년 1월만 해도 29명이었고,작년 1월에도 130명에 그쳤습니다. 요즘에는 트위터 계정이 하루 46만개가 만들어지고,1주일에 1억개의 트위트가 올라온다고 합니다.

광파리(@kwang82)는 2009년 5월 트위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테크놀로지(IT) 전문가들을 팔로잉했고,줄곧 테크놀로지에 관한 트위트만 날렸습니다. 트위터 사용 방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 없지만,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전에는 좋아하는 웹사이트를 북마크해 놓고 수시로 접속했는데,이제는 제가 팔로잉하는 분들이 알려주는 정보를 받아봅니다.

큰 사건이 터질 때는 트위터 리스트를 만들어 정보를 얻습니다. 일본 지진이 터진 직후에는 NHK(@nhk_news),아사히(@asahi),교도통신(@47news),도쿄전력(@OfficialTEPCO),CNN 속보(@cnnbrk),한국 외교통상부(@mofatkr) 등 40여개 계정으로'일본 지진' 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했습니다. 이 리스트만 클릭하면 일본 지진에 관한 믿을 만한 최신 정보가 트위터 화면에 쏟아집니다.

정보를 받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침 저녁에는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눈길 끄는 정보를 간단히 메모해 트위터에 올립니다. 2년 동안 6800개 트위트를 날렸으니까 하루 10개쯤 날린 셈입니다. 블로그에 올린 글도 트위터를 통해 알립니다. 트위터에 빠지지 않도록 나름대로 철저히 절제했습니다. 하루 100개 안팎의 트위터를 날리는 사람도 있는데 부러울 따름입니다.

트위터를 2년 가까이 이용하다 보니 기억에 남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작년 추석 무렵 서울에 홍수가 났을 때는 대단했습니다. 광화문 강남 홍대앞 등지의 수해 상황이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라왔습니다. 사진도 올라왔고 동영상도 올라왔습니다. 공중파 방송사들이 한가하게 오락 프로그램을 내보내다가 트위터 사용자들한테 야단 맞았고 청와대 역시 혼쭐이 났습니다.

아이패드2 발표 때도 대단했죠.애플이 아이패드2를 발표한 시간이 새벽 3시였는데,많은 사람들이 발표를 지켜보면서 트위터에 의견을 올렸습니다. 트위터 타임라인(각자의 화면)이 낮시간대처럼 바쁘게 돌아갔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무대에 오른 직후엔 '잡스다'는 트위트가 쏟아졌습니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chanjin)는 발표 내용을 즉시 메모해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트위터를 사용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자기 주장만 옳다고 우기는 사람도 있고,노골적으로 사업에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고,험담하거나 논쟁을 벌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트위터의 강점은 이런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외면당한다는 점입니다. 트위터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모르겠지만 '정보 실시간 유통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합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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