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지식경제부 한국경제신문은 '제36 · 37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에 공구 제조업체 다인정공의 윤혜섭 대표(58)와 화훼 재배업체 로즈피아의 정화영 대표(53),의약품 원료업체 대희화학의 민남숙 대표(44)를 선정했다.

다인정공은 '산업의 팔'이라고 불리는 툴링시스템을 제조한다. 공작기계와 절삭공구 사이를 연결해 주는 핵심 부품이다. 국내에선 일본 니켄,독일 순크 등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이 회사는 1990년대 초부터 밀링척,밀링 콜렛,보링헤드 등 밀링시스템을 차례로 국산화했다. 2006년에는 공구연구소를 설립해 연구 · 개발(R&D)에 힘썼다. 전체 매출의 약 50%를 유럽 중국 미국 등에서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2795만달러로 2009년(1332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로즈피아는 장미 재배 농가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붕괴 위기에 빠진 농가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수출 길을 모색하면서 만들었다. 지난해 매출(242억원) 가운데 80%를 일본에서 일궜다. 정화영 대표는 "일본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각 농가들이 재배한 장미를 한곳에 모아 등급별로 철저히 분류하는 등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철저한 관리 덕분에 2007년 440만달러에 머물던 수출액이 지난해엔 2000만달러 규모로 늘었다.

대희화학은 소염진통제용 몰리플루메이트 등 40여종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한다. 1999년 기업부설 중앙연구소를 만들어 매년 매출의 약 10%를 R&D에 투자했다. 페닐아세톡시 아세트산 유도체 제조방법 등 30여건의 국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민남숙 대표는 "중국 베트남 등 현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제품력을 갖추는 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유럽에는 진통소염제 몰리플루메이트를,남미에는 호흡기약인 아세브로필린을 주력 판매하고 있다. 2002년 30만달러 수준이던 수출액은 지난해 약 300만달러로 증가했다. 민 대표는 "올해도 R&D를 강화해 500만달러어치 이상을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