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LG CNS 3.0' 시대의 원년입니다. "

김대훈 LG CNS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정하고 2020년까지 신성장 사업과 해외 진출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1987년 STM으로 출발해 미국 EDS의 기술과 노하우를 도입했던 '1.0시대(1987~2001년)',국내 시장 일등 전략으로 성장을 이뤘던 '2.0시대(2002~2010년)'를 거친 LG CNS가 올해부터 2020년까지 ICT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LG CNS는 토털 IT서비스 기업에서 자체 솔루션을 가지고 고객사의 핵심 가치 사슬까지 지원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발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성장사업 가속화 △솔루션 기반 사업 확대를 위한 체계 마련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전개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 등을 올해 중점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연구 · 개발(R&D)에 1000억원을 투입해 차별화된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성장 사업 매출 비중 50% 이상 확대

LG CNS는 지난해 '비전 2020'을 선포했다. 김 사장은 "스마트 기술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해 지난해 2조5258억원인 매출을 2015년에는 2배인 5조원,2020년에는 4배인 1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신성장 사업으로 △모바일 서비스 △설비 · 제조 엔지니어링 △스마트 그린시티 △스마트 교통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현재 이 부문의 매출 비중이 17% 수준인데 2020년에는 53%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모바일 사업은 정기 공채와 별도로 스마트폰 · 스마트TV 부문의 사원을 특별 모집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공채로 대졸 신입 사원 800명을 뽑았는데 대부분이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었다. 경력 사원도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400여명을 채용했다. 2009년 말 임직원이 590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 해 동안 20% 정도 인력이 늘어난 셈이다. '스킬 셋(skill set)' 전환 프로그램으로 모바일 개발 쪽으로 전향한 사내 인력도 전체 직원의 12%인 500여명 정도다.



◆모바일 · 클라우드에 강점

LG CNS는 이렇게 확보한 개발 인력을 모바일 관련 비즈니스에 투입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SAP 등 해외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최근 잇따라 제휴를 맺고 클라우드컴퓨팅 · 모바일 솔루션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 상암동 IT센터에 '모바일 클라우드 센터'를 가동해 자체 기술 확보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이를 위해 올해는 지난해의 2.5배 수준인 1000억원을 R&D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놨다. '가상데이터센터(VPDC)'와 가상 데스크톱(VDI)인 '데스크톱 클라우드'로 구성된 이 서비스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등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모든 IT 부문을 통합 제공한다. 매달 저렴한 이용료만 내면 대기업 전산실과 같은 수준의 IT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SAP와 손잡고 클라우드 기반의 중소기업용 전사적자원관리(ERP)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LG CNS의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에 ERP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인터넷을 통해 이용하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LG CNS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3개 영역인 인프라서비스(IaaS) 플랫폼서비스(PaaS) 소프트웨어서비스(SaaS) 영역을 모두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다각도로 투자해왔고 MS SAP 등 글로벌 IT업체들로부터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그룹웨어,기업 응용시스템을 모바일용으로 개발하고 유지 보수를 지원하는 기업 모바일 사업,모바일용 디지털 콘텐츠 사업,모바일 특화 솔루션,모바일 플랫폼 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모바일 솔루션 분야에서도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엔지니어링 · u시티 등 신사업 집중 육성

제조 · 설비 엔지니어링 사업도 집중 육성한다. 제조 · 물류 설비에 대한 설계 서비스 제공,지능화된 제어장치가 탑재된 설비 공급,생산솔루션 통합 등 이른바 '꿈의 공장'을 구현하는 게 골자다.

해외 사업의 경우 중국 일본 미주 중동 인도 동남아 유럽 등 7대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선도 사업 파이프라인을 적극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해외 거점별로 목표를 수립,글로벌 선진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대규모 기업대상(B2B) 사업을 개발하는 등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