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서만 대여섯명이 NHN으로 옮겼어요. "(A오픈마켓 관계자) "요즘 네이버에서 한번도 스카우트 제의가 안 들어온 사람은 바보라는 말이 돌 정도입니다. "(B종합쇼핑몰 관계자) "C몰로 이직하는 직원 환송회가 있었어요. NHN이 C몰 직원을 데려가니 C몰도 사람을 뽑은 거죠."(D종합몰 관계자)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온라인몰 업계의 '인력 블랙홀'로 떠올랐다. NHN이 자회사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오픈마켓을 준비하면서 지난해부터 온라인몰 인력을 대거 스카우트하고 있어서다.

네이버발(發) 인력 이동은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NHN이 주요 오픈마켓 및 대형 종합쇼핑몰에서 경력직을 채용하면 이들 회사는 다른 몰에서 인력을 충원하는 구조로,연쇄적인 인력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헤드헌팅 업체 유앤파트너스의 박용란 IT팀장은 "전자상거래는 정보기술(IT)과 유통이 결합돼 특화된 부문이라 인력 풀이 한정돼 있어 동종업계 이직이 잦은 편"이라며 "3년 전 11번가가 출범할 때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E오픈마켓에선 작년 이후 약 15명이 NHN으로 옮겼다. F종합몰에서는 지난해 말 10명가량이 NHN으로 옮겨 타사에서 인력을 충원했다. 외부 충원이 여의치 않자 연차가 낮은 직원이 팀장급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