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한류 비즈니스] (上) 보아 5년 걸렸지만 소녀시대는 하루만에 성공
"소셜미디어 덕분에 소녀시대는 일본에 데뷔하자마자 곧바로 정상에 올랐어요. 보아가 5년,동방신기는 4년 걸린 것과 비교되죠.음악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뀐 겁니다. 그 통로는 유튜브입니다. "(김영민 SM 대표)

K-POP이 지역 간 경계를 지워버리는 소셜미디어 마케팅으로 신한류를 이끌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기획사들은 세계적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전용 채널을 운영하면서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튜브의 소녀시대 뮤직비디오 '지' 조회수는 4000여만건에 이른다. 지역도 태국 12.3%,미국 12%,일본 9%,유럽 8% 등 세계를 아우른다.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는 2150여만건,2NE1의 '캔트 노바디'는 938만여건을 기록했다.

트위터에서도 전 세계의 팬들이 한국 가수를 '팔로어'하고 있다. 슈퍼주니어의 동해 최시원 김희철,JYJ의 김재중 김준수,2AM의 조권 등의 팔로어는 20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근황 등을 영어로 보내며 해외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에서 열린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과 탑이 만든 팀 'GD&TOP'의 새 앨범 쇼케이스는 유튜브로 세계에 생중계됐고 39만여명이 동시에 시청했다.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사장은 "GD&TOP이 아시아 가수 최초로 전 세계에 생중계(스트리밍 서비스)로 앨범을 발표하는 등 SNS를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는 국내 가수들의 해외 진출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해준다. 과거에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현지 스태프를 섭외하고 프로모션 등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정태수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예전엔 가수들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후 해외로 진출했지만 최근엔 국내외 활동을 동시다발적으로 펼친다"며 "지역과 시간적 격차가 줄어들면서 기획사들도 국내 콘텐츠 그대로 승부하는 경향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매니지먼트사들이 유튜브로 글로벌 시장에서 공짜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신한류는 디지털 세상이 만들어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2008년 자막삽입서비스,2009년 음성자막변환서비스를 도입하며 언어장벽을 낮춘 것도 신한류 붐의 한 요소다.

서황욱 구글코리아 유튜브 파트너십 총괄이사는 "거대 매니지먼트사뿐만 아니라 중소 기획사들도 유튜브를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동영상과 함께 제공되는 광고 수입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마케팅 전략도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