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미국프로농구(NBA)와 미국프로하키(NHL)까지 중계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은 드라마 등의 스트리밍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나섰다. 미디어업계는 정보기술(IT) 강자들이 기존의 방송을 위협한다며 견제하고 있다.

유튜브는 올해 하반기부터 NBA와 NHL의 경기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며 관련 스포츠단체들과 막바지 작업 중이라고 비즈니스위크가 23일 보도했다. 거텀 아난드 유튜브 아시아 · 태평양지역 콘텐츠 파트너십 총괄은 "미국인이 열광하는 농구와 하키 콘텐츠까지 확보하면 사용자들이 유튜브에 머무르는 시간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튜브가 동영상에 붙이는 광고는 매주 30억건꼴로 광고 수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엔 인도의 크리켓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따내 전 세계 250개국에서 5500만명이 유튜브를 통해 크리켓 경기를 지켜봤다. 이는 구글의 예상치보다 25% 많은 숫자였으며,사용자들의 평균 이용시간은 40분이었다. 코카콜라와 휴렛팩커드 등 대기업까지 광고주로 참여했다.

구글의 콘텐츠 확보에 대한 욕심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다른 스포츠 경기도 중계를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이를 위해 최근 유니버설스포츠 CEO 출신인 클로드 뤼발을 영입했다. 또 분량이 긴 영화와 드라마 등까지 다수 확보해 온라인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를 바짝 뒤쫓겠다는 전략이다.

아마존닷컴도 경쟁에 가세했다. 아마존닷컴은 영화와 드라마 등 5000여건이 넘는 콘텐츠를 확보해 자체적으로 영화 스트리밍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마존의 동영상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영화와 TV를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무제한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간 79달러에 무제한 VOD 감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경쟁자인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연간 95.88달러짜리 동일한 서비스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WSJ는 전했다.

과거 유튜브나 아마존닷컴,아이튠즈 등 인터넷 사이트들은 유료 및 광고를 이용한 무료 등의 방법으로 녹화된 비디오 콘텐츠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이들이 본격적으로 생방송 사업에 진출하면서 케이블TV 등 기존 방송들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포천은 내다봤다.

이들로 인해 VOD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5억9600만달러를 기록,전년 동기보다 3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1년 전에 비해 47% 늘어난 7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인기로 인해 미국에서는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이른바 '코드 커팅(code cutting)족'들이 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