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에는 독특한 기술로 무장한 정보기술(IT)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리서치인모션(RIM),HP,HTC,소니에릭슨 등 세계 주요 스마트폰,PC 제조업체들은 올 한 해를 책임질 자사의 핵심 제품 라인업을 MWC 2011 기간 중 공개했다. 올 한 해 펼쳐질 스마트 단말기 대전의 전초전이 스페인에서 벌어진 셈이다. 올해 출시될 주요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들의 핵심 제품군을 미리 만나보도록 하자.

◆기능 특화 스마트폰

HTC가 선보인 '살사'와 '차차'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특화 기능으로 주목받았다.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능에 특화했다.

이름부터 경쾌한 느낌을 주는 '살사'와 '차차'는 '페이스북'에 원터치로 접근하는 전용 버튼이 장착돼 있다. '살사'는 3.4인치,'차차'는 2.6인치 화면 제품이다. '차차'의 경우 작은 화면에서 오는 불편은 쿼티패드로 극복했다. 두 제품 모두 600㎒ 프로세서와 512MB 시스템 메모리,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를 갖췄다.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플레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알려져 게임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누이고 슬라이드 방식으로 밀면 게임 컨트롤러가 열린다. 소니의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 게임패드와 흡사하다. 가운데 두 개의 아날로그 스틱까지 그대로 구현했다. 아날로그 스틱은 터치로 작동한다. CPU는 퀄컴 스냅드래곤 1G(MSM8655) 칩셋을 사용했고 그래픽 처리장치(GPU)는 아드레노 205(Adreno 205)가 들어갔다.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진저브레드(2.3)를 탑재했으며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4인치 디스플레이(854×480)를 적용했다. 500만 화소 카메라를 지원한다. 3월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나올 예정이며 다른 국가들에는 선별적으로 출시된다. 소니는 올해 말께부터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엑스페리아를 통해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강자들의 태블릿PC 신제품


스마트폰의 강자 HTC는 첫 태블릿PC '플라이어'를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터치 기능과 펜 인식 기능을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회의가 있을 때 '타임마크(Timemark)' 기능을 이용하면 회의 내용 녹음과 노트 필기를 동시에 할 수 있고 나중에 필기 내용을 보며 본문의 단어를 선택하면 그 단어가 나왔던 녹음 부분을 바로 재생할 수 있다. 종이책(페이퍼백) 정도의 초경량(415g)으로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7인치 TFT 디스플레이,1.5㎓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고속패킷접속 플러스(HSPA+)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플라이어'는 올 2분기 중 전 세계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 회사인 RIM은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롱텀에볼루션)과 HSPA+ 기술을 담은 태블릿PC '블랙베리 4G 플레이북' 2종을 발표했다. 이 제품들은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어도비 플래시와 고화질(HD) 멀티미디어 등을 재생할 수 있으며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 등을 담은 게 특징이다. RIM의 플레이북은 애플 아이패드와 달리 홈 버튼이 따로 없는 게 특징이다. 첫 화면으로 돌아가고 싶으면 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아래에서 위로 끌면 된다.

◆스마트 기기 후발주자들의 대반격

한때 휴대폰의 대명사였던 모토로라는 스마트폰 시대에 고전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강력한 기능의 스마트폰 '아트릭스(Atrix)'와 태블릿PC '줌(Xoom)'을 선보이는 등 반격에 나섰다.

'아트릭스'는 이미 지난달 세계 최대 가전쇼 CES에서 선보여 주목받았던 제품이다. '랩톱 도크'는 '아트릭스'만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 활용 방식.'아트릭스'를 전용 도크와 연결하면 '웹톱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고 11.6인치의 대화면을 통해 바로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다. 줌은 10.1인치 디스플레이에 태블릿PC 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허니콤',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후면 500만 화소,전면 200만 화소 카메라를 지원해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이지만 태블릿PC에서의 대응은 좀 늦었던 HP 역시 이번 MWC에서 자체 OS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공개했다. HP가 선보인 웹 OS 기반의 신제품 스마트폰 'HP 프리3(HP Pre3)'는 3.58인치 멀티 터치스크린과 480?C80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수직형 슬라이드 방식 키보드와 1.4㎓ 퀄컴 프로세서를 내장하고 있다. 키보드가 좀 작아 불편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것은 터치스크린에서 모두 작동할 수 있다. 입력에서 오류가 많은 아이폰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제품이다. HP가 공개한 '터치패드' 역시 자체 웹 O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