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식 타코를 판매하는 '고기 비비큐(Kogi BBQ)'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동식 트럭 음식점이다. 음식이 맛있기도 하지만 트위터를 통해 다음 행선지를 알려주는 독특한 마케팅으로 일약 스타가 됐다. 트위터를 통해 고기 비비큐 트럭의 이동 시간과 위치를 고객들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이 트럭이 가는 곳엔 항상 고객들이 미리 줄을 서 있다. 게다가 고객들은 친구나 지인들에게 홍보도 공짜로 해준다.

1996년 설립돼 단기간에 구두 명품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지미추는 지난해 포스퀘어를 이용한 '@CatchAChoo' 캠페인을 4주 동안 벌였다. 그 결과 저녁시간대 매장 운동화 판매량이 33% 늘고,지미추에 대한 긍정적인 트위터 멘션이 40%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부럽고, "나도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막상 해보자니 막막하다. 《소셜커머스,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들은 소셜 커머스의 기본 개념부터 활용 전략,소셜 커머스가 주목받는 이유와 국내외 사례,문제점과 향후 시장 전망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설명해준다.

소셜커머스의 원조는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의 그루폰이다. 외식이나 서비스업 위주의 공동구매를 통해 최대 70%까지 파격적으로 할인해주는 그루폰 가입자는 서비스 시작 1년6개월 만에 800만명을 넘었고 지금도 매달 100만명 이상 가입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말에는 6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구글의 제안을 거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그루폰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도 지난해부터 소셜커머스 붐이 일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에는 '입소문 쇼핑몰'을 표방한 위폰이 서비스를 시작했고,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은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을 60% 할인가격에 공동구매 형식으로 판매해 하루 만에 1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도토리속 참나무',한식 세계화를 이끄는 불고기브라더스 등의 성공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저자들은 이 같은 국내외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소셜커머스 진입 전략을 소개한다. 자신의 역량과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특화된 아이템은 기본이다. 소셜커머스를 활성화하려면 최소 구매수량을 정하고,상품은 하루에 한 가지씩 정해진 수량만 팔며,입소문을 일으키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라고 책은 조언한다. 아울러 개인이나 1인기업,대기업,농어촌의 차별화된 활용전략도 제시한다.

특히 저자들은 "소셜커머스가 가장 필요한 산업군은 농업과 어업"이라며 "농가에서 직접판매형 소셜커머스를 실현한다면 중간 유통과정 없이 직접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팔 수 있어 혁명 같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페이스북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상거래할 수 있는 F-커머스가 국내에도 본격 도입되면 직접판매형 소셜커머스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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