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듀오정보가 설립한 웨딩컨설팅업체 듀오웨드(대표 김혜정 · 사진)는 업계 최초로 한국 웨딩상품을 중국에 선보이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 12일부터 3일간 중국 칭다오시의 쇼핑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는 바이리광장백화점(Marina City)에서 첫 한류웨딩페어를 개최한 것.칭다오시 정부 후원으로 중국의 아이매리(대표 홍진우)와 공동 주관했다.

'한중웨딩문화축제'란 명칭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100조원대에 달하는 중국 웨딩시장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국 웨딩상품박람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새로운 웨딩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웨딩상품의 가능성을 봤다는 점이다. 김혜정 대표는 "이 행사는 중국 현지에서 한국의 많은 웨딩 관련 기업들이 참가해 중국에 한국의 웨딩문화를 소개한 첫 시도였다"며 "한국의 선진화된 웨딩비즈니스가 중국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웨딩상품으로 선정된 드레스,스튜디오,헤어 · 메이크업,한복,주얼리 등 3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드레스는 이명순웨딩과 백지애웨딩,장대희웨딩 등이, 스튜디오는 291포토랩과 거울과창,그리다,나다,동감,라망,루빈,수에비뉴,앤드,오월,원규,쿠바 등이 나왔다. 또 헤어 · 메이크업은 에스휴와 라뷰티코아,한복은 고선,부케는 플로라바이시아 등이 참여했다.

중국 측 주관업체인 아이매리 홍진우 대표는 "칭다오는 국제적인 도시로 부유층과 외국인이 많이 살고 인천에서도 가까워 중국 결혼시장을 선도하기에 적합한 도시"라며 "중국의 웨딩관계자를 비롯 관람객이 기대 이상으로 참석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소개했다.

웨딩페어에는 한류스타 웨딩드레스 패션쇼,한류스타 스타일 메이크업 시연회,한류스타 착용 주얼리 전시 등 다양한 마케팅이 펼쳐졌다. 9000여명의 관람객들이 찾은 이 행사는 부스마다 바쁜 상담일정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행사를 연 바이리광장백화점 량한뤠이 총경리는 "중국웨딩 시장은 약 6000억위안(한화 100조원)에 달하는 거대시장"이라며 "한 해 1000만쌍이 결혼식을 올리고 매년 웨딩상품에 소비하는 비용도 20~30%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웨딩문화 욕구가 커지고 있는 중국에서 이 번 한국웨딩문화 소개는 중국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최근 한류 스타들의 웨딩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얘기다. 한국식 웨딩촬영이나 메이크업을 원하는 중국 신부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홍 대표는 "중국 예비 신혼부부 400쌍 이상이 매년 한국을 방문한다"고 소개했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신혼여행의 단꿈을 찾아서, 무사증 제주 웨딩상품'을 주제로 웨딩 사진촬영 및 드라마 촬영지 방문, 한라산 · 성산일출봉 등 세계자연유산 탐방과 해녀공연 관람 등으로 구성된 '제주도 중국인 무사증 웨딩상품'을 추천 관광상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도 중국 부유층을 대상으로 최고급 레일크루즈 해랑(海浪),웨딩촬영,골프 · 휴양,고급미식 상품 등을 개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인 예비 신랑신부가 짧은 시간 동안 한국을 방문해 웨딩상품을 고르고 관광까지 진행하는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된다는 것.이런 이유에서 이번 웨딩페어는 한국의 품질 좋은 웨딩상품을 자국에서 직접 보면서 원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수년간 차근차근 준비해 왔던 중국 시장 진출의 첫 걸음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며 "중국인들에게 한국 웨딩상품의 우수함을 널리 알려 중국 웨딩시장에서 다시 한번 한류 바람이 일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