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응시자는 강원도 정선군에서 온 나종하 씨(63 · 사진)다. 100년 만의 폭설을 뚫고 어젯밤 서울로 와서 지인의 집에서 묵었단다. 열의가 대단하다는 말에 나씨는 "공부는 원래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나씨는 이날 개량한복을 입고 시험장에 나타났다. 흔치 않은 복장만큼이나 그는 이력도 독특하다. 연 수십억원 매출을 올리는 전통 장 제조회사 '메주와 첼리스트'의 창업자이자 책을 열 권 가까이 쓴 작가 겸 시인이고,결혼 전에는 '돈연'이라는 법명을 쓰는 스님이었다. 그는 "내가 경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 궁금했다"며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험 난이도에 대해선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앞으로 테샛을 한두 번 더 치러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나씨는 "이번에 테샛을 준비하면서 보니 한국경제신문에서 좋은 강의를 많이 해서 수강하려고 한다"며 "국제회계기준(IFRS) 강의도 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