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숙 여성벤처協 회장 "여성 스타 벤처인 나올 토양 다질 것"
"이제 벤처업계의 김연아가 나올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

최정숙 한국여성벤처협회 신임 회장(포커스컴퍼니 대표 · 사진)은 25일 "기술력을 갖춘 여성 벤처업체가 스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회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6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2011년 한국여성벤처협회 정기 총회 및 이취임식'을 갖고 2년간 회장직을 맡는다. 이화여대 사회학과와 서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최 회장은 리서치 회사인 오리콤,닐슨컴퍼니 등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01년 포커스리서치를 창업했다.

지난해 차세대 리모컨 관련 정보기술(IT) 솔루션 개발에 뛰어들면서 포커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다.

최 회장은 "사법고시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이 40%를 넘어설 정도로 여풍이 거센데 벤처업계에서는 아직 여성들의 활약이 미약한 것 같다"며 "전체 벤처업계 가운데 여성이 최고경영자(CEO)인 비중이 6~7% 수준(작년 말 기준 1701개)"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대 여성 벤처기업인이 0.5%,30대가 15.4%에 불과할 정도로 젊은 여성 인재들이 창업에 나서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는 이공계 출신 여성 CEO가 적을 뿐만 아니라 특허,연구 · 개발(R&D) 관련 정보를 공유할 여성 벤처기업인들의 네트워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여성벤처인이 기술 거래,인수 · 합병(M&A) 등 기술경영 기법을 익힐 수 있도록 협회에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 다니다가 혈혈단신 회사를 창업해 봤기 때문에 첫걸음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도 잘 안다"며 "벤처회사 인증받는 법,특허 신청하는 법 등 하나부터 열까지 협회의 네트워크를 활용했다"고 회상했다.

최 회장은 "여성벤처협회가 추진해 온 '여성벤처 사랑방''만나고 싶었습니다' 등은 대기업,유관기관,다른 여성벤처기업인들과 교류할 시간이 부족한 여성 기업인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이를 계승해 여성 벤처기업인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우수한 프로그램을 더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글=심은지/사진=김병언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