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해'다. 토끼의 '묘(卯)'는 음력으로 2월,시간으로는 오전 5~7시를 가리킨다. 음력 2월은 농사가 시작되는 달이고,묘시는 농부들이 논밭으로 나가는 시간이라 토끼는 성장과 풍요를 상징한다. 창업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러나 토끼처럼 부지런히 뛰어다니면 성공이란 달콤한 수확을 거둘 수 있다. 2011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토끼띠 창업 새내기 세 사람을 만나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성공을 향해 토끼처럼 도약

서울 송파구와 경기 하남시 지역에서 친환경 실내환경관리업 '에코미스트' 사업을 하고 있는 강성재씨(24).대학에서 디지털방송미디어학을 전공했지만,취업보다는 창업에 뜻을 두고 지난해 5월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금이 빠듯한 만큼 목돈이 필요없는 무점포 아이템을 골랐다. 차에는 허브 항균제,바이오 트리 등 친환경 제품을 싣고 다닌다. 주문을 받으면 친환경 제품을 실내에 꼼꼼히 바르거나 스프레이 캔 제품을 설치해 분사함으로써 실내 오염물질과 공기중의 유해 세균을 제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친환경 사업이니 만큼 장래성도 있고 실내 환경관리에서 기록물 보존사업까지 사업영역도 넓어 전문 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싼 권리금이나 임대료,시설비 등을 들이지 않고 1000만원만 투자해 창업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죠." 무점포 사업이어서 일일이 고객을 찾아다니는 부지런함과 체력이 이 사업의 기본조건이다. 성공의 관건은 제품의 장점을 홍보,수요를 이끌어내는 영업력이다.

그는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서비스로 승부를 걸었다. 서비스를 실시하기 전 공기질 측정장비 등을 통해 실내 공기 환경을 과학적으로 진단하고,서비스 제공 후에는 시공효과를 눈으로 확인시켜줬다. 사업을 시작한 지 8개월째에 접어든 요즘 한 달 평균 300만원 정도 수입을 올리고 있다. 강씨는 "아직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할 수 없다"며 "연말까지 월매출 1000만원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토끼 같은 감성으로 승부

경기 남양주시 마석읍 롯데마트 안에서 젤라토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를 운영하는 조은아씨(36)는 토끼처럼 부드러운 여성의 감성을 살릴 수 있는 업종을 골라 창업에 도전했다. 조씨는 해외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전업주부로 지내다 '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창업 아이템으로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카페를 선택했다.

아이스크림은 홈메이드 방식으로 매장에서 직접 만들고 인공 색소나 방부제 등 화학첨가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조씨는 "내 아이에게 건강하고 좋은 음식만을 먹게 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며 "모든 아이스크림에는 만든 날짜와 시간 등 제조일자를 표시하고 만든 지 72시간이 지난 제품은 무조건 폐기한다"고 말했다.

마트에 장 보러 나온 주부들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커피와 와플도 취급하고 있다. 가게 문을 연 지 3개월째인 새내기 점포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79㎡(약 24평) 매장에서 월 3500만~4000만원 매출에 1500만~2000만원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

◆토끼가 장애물 넘듯 퇴직시련 극복

경기 용인시 김량장동에서 치킨호프 전문점 '맛데이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이희주씨(48)는 조기 퇴직이란 시련을 뛰어넘고 창업에 도전해 성공을 거뒀다. 백화점 영업과 의류회사 관리본부장 등으로 20여년간 직장생활을 했던 이씨는 지난해 퇴직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치킨호프점을 고른 이유는 창업자금이 많이 들지 않는 대중적인 아이템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창업 후에는 차근차근 자신만의 점포 운영 매뉴얼을 만들어 나갔다. 월별 매출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매장 운영과 홍보에 적극 활용했다. 그 덕에 테이블 7개,크기 49㎡(약 15평) 매장에서 한 달 2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원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등의 비용을 제하고 나면 순익은 800만원 정도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