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정 교수가 지휘하는 부천시향의 올해 신년음악회는 오는 28일 열린다. 임 교수가 빚어내는 생기 있고 고전적인 베토벤 교향곡 제4번과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씨가 펼치는 베토벤 유일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새해 무대를 수놓는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4번 내림나장조 작품60'은 교향곡 제3번 '영웅'과 제5번 '운명' 사이에 낀 작품이어서 슈만으로부터 '두 명의 북구 거인 사이에 끼인 그리스 미인'이라는 평을 들었던 곡이다. 독일 언론들도 '엄숙하면서도 아름다운 서주와 격정적이고 화려한 알레그로,세련되고 우아한 안단테,독창적이며 놀랍고 매혹적인 스케르초,효과적인 피날레로 이루어진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베토벤이 남긴 단 하나의 바이올린 협주곡인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61'은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정서를 머금고 있는 곡이다. 백작 미망인에 대한 베토벤의 숨겨진 애정이 담겨 있기도 하다. 낭만파 시대에 자주 등장한 기교 과시형의 화려한 협주곡이 아니라 바이올린의 뛰어난 선율과 부드러운 서정성을 겸비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 교수와 부천시향은 내달 10일 해설음악회와 23일 체임버뮤직 시리즈를 거쳐 3월10일부터는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연중기획 '더 그레이트 3B 시리즈'의 브람스 교향곡 전곡(4곡) 연주 대장정에 들어간다.

'3B'는 클래식 음악사에 두드러진 업적을 남긴 바흐,베토벤,브람스의 이름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지난해 베토벤(수원시향 · 김대진 지휘)을 시작으로 올해 브람스,내년 바흐(서울바로크합주단 · 김민 지휘)로 이어진다.

3월 연주에서는 교향곡 제1번,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첼리스트 송영훈씨와 함께 들려준다. 5월 교향곡 제2번과 피아노 협주곡,9월 교향곡 제3번과 바이올린 협주곡,11월 교향곡 제4번과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차례로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만난사람 = 고두현 문화부장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