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되는 전현직 대통령들…'통장 잔고 29만원' vs '빚이 16억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이 내놓은 재산은 시가 15억 원 상당의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의 밭과 임야 등 부동산 30여 건으로 모두 약 50억원에 달하고 있다.

거제도 생가는 거제시에 기부됐고 나머지 재산은 사단법인 김영삼 민주센터로 넘어가 문민정부 평가와 한국 민주화 연구 등에 쓰일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의 기부 소식이 전해지자 전현직 대통령들의 재산과 기부 현황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하면서 150억원 상당의 당시 아-태 평화재단 건물과 토지, 사료를 연세대에 기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거 뒤 남긴 재산보다 오히려 부채가 더 많아 눈길을 끈다.

서거 당시 재산 13억 원에 부채는 총 16억원으로 김해 봉하마을의 사저를 짓기 위해 빌린 은행 빚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은 1,672억원, 노태우 전 대통령은 284억원의 내야할 추징금을 안내고 있다.

두 사람은 90년대 중반 세상을 놀라게 한 천문학적 비자금 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전 전 대통령은 1996년 뇌물수수와 군 형법상 반란 등의 혐의로 기소돼 무기징역과 함께 2천205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으나 14년 동안 변제한 금액은 전체 추징금의 24%에 해당하는 533억여원에 불과하다.

심지어 전 전 대통령은 2003년 검찰이 재산 내역을 공개해달라는 재산명시 신청을 내자 법정에서 `예금통장에 29만원밖에 없다'고 주장해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재를 털어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재산 환원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던 이 대통령은 취임한지 1년반 만에 논현동 자택과 일부 동산을 제외한 전재산 331억원을 기부해 청계재단을 설립했다.

청계재단은 작년 한 해 45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6억4천만원을 지급했고 앞으로도 해마다 4백여명의 학생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이 대통령은 취임이후에 받은 월급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월급은 결식아동과 청각장애아동, 결손가정 자녀, 독거노인, 새터민 가정 등에 매달 일정 금액씩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